'추적60분' 외압설 가열... '국회의원 대 KBS 기자' 설전
상태바
'추적60분' 외압설 가열... '국회의원 대 KBS 기자' 설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17 13:4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문방위원 성명 발표... KBS 기자들 "제대로 알고 해" 거칠게 항의

▲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 외압설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국회의원과 KBS 기자들 간에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 13일 KBS 9시뉴스가 최초 보도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막말 동영상' 내용. (사진=KBS)
ⓒ 데일리중앙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책임프로듀서 강희중) 외압설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마침내 민주당 국회의원과 KBS 기자들 간에 격돌 직전의 설전까지 벌어졌다.

'추적 60분' 제작진 쪽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어 "특종보도 준비 중에 시사제작국장에 의해 아이템이 엎어지는 KBS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이른바 '막말 동영상'을 입수해 오는 18일 방영예정이었으나 제작국장의 반대로 불방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추적 60분' 제작진이 입수한 1시간8분짜리 '조현오 막말 동영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천안함 사건유족 관련 막말 발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막말 동영상'과 관련해 지난 8일부터 취재를 시작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18일 방송을 내보내기로 하고, 이를 13일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이 국장은 "만약 방송한다면 실제 차명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어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방송하기 부적합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국장은 보도국 사회팀에 이 동영상 존재 사실을 통보했고, 사회팀은 동영상을 입수해 지난 13일 '뉴스9'를 통해 보도했다.

시사제작국은 보충설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었나 없었나로 심층취재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통상적 사전 협의를 거쳤을 뿐 제작진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지난 3월 31일(당시 서울경찰청장) 경찰 기동부대 지휘관 1000명을 모아놓고 특강을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돼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이러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KBS는 언제까지 정권만 바라볼 것이냐"며 외압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서갑원 의원은 "우리는 이번 사태가 일개 간부의 판단만이 아닌, 이명박 정부 들어 심화된 정권 눈치보기, 정권 홍보방송 행태의 연장선상이라고 본다"며 "KBS의 경영진과 제작간부들은 정권 편들기, 정부 감싸기에 급급해 공영방송 KBS의 위상과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론관에서 이를 지켜보던 전종철 기자 등 국회 출입 KBS 기자들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전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서갑원 의원이 한 'KBS 경영진의 정권 눈치보기에 경악한다' 취지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실을 호도말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서 의원을 비롯해 최문순·전혜숙·최종원 의원 등 회견 참석자들이 정론관을 나가자 복도에서 다시 서 의원과 KBS 기자들 간 거친 설전이 오갔다.

KBS 기자들은 "제작진과 제작국장 간에 의견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의 전후를 살피지도 않고 마치 KBS 경영진이 정권의 눈치나 보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의 항의를 이어갔다.

기자들의 거친 항의가 계속되자 최종원 의원이 "그만하자, KBS가 공영방송의 짓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 일격을 가했고, 이에 일부 기자들이 "짓이라니, 짓이라니"라며 대들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험악한 상황이 이어지자 국회 브리핑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과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이 급히 말렸고, 이에 격돌 일보직전까지 갔던 공방은 멈췄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저런게 기자라고 2010-09-11 13:31:35
아니라면 권력의 방송으로 바꾸지..

모로가도 2010-09-11 09:49:23
기자가 아니라 완전 사설경호원일세,,,5공 때 김인규 같은 인간이구만.
KBS정치부 기자들은 조폭 양아치 흉내내는 개그맨이냐?

슈바슈바 2010-09-11 03:24:06
행동대장인감?
그래서 김인규 사장이 종철이를 국회 반장으로 심어놓은 것이로군.
재밌다. 정치보다 더한 코미디로세.

진달래꽃 2010-09-11 03:22:51
멍충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