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후끈'... 정세균, 전당대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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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경쟁 '후끈'... 정세균, 전당대회 출사표
  • 석희열 기자·윤용 기자
  • 승인 2010.09.07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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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돼선 안 돼... "욕심을 비울 사람이 대표돼야"

"2년 전 7월 제가 당 대표를 맡을 당시, 민주당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다. 사상 최대의 표차로 대선에서 패배했고, 18대 총선 의석도 81석이 고작이었다. 당 지지율도 10%대에 머물렀다. 한 지붕 세 가족이 불완전하게 동거하는 상황이었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10.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김효석, 조배숙, 박주선 의원이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고,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추미애, 유선호, 40대 단일 후보 등의 출마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10.3 전당대회는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 당의 역량을 배가시켜 이길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는 그 선두에 서는 사람이다. 민주당의 대표는 당의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비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경쟁자인 손학규-정동영 쪽을 겨냥했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 왔으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는 물론 인간적 신의도 저버린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의 법통과 민주정부 10년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당 대표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7월 제가 당 대표를 맡을 당시, 민주당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다. 사상 최대의 표차로 대선에서 패배했고, 18대 총선 의석도 81석이 고작이었다. 당 지지율도 10%대에 머물렀다. 한 지붕 세 가족이 불완전하게 동거하는 상황이었다."

▲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의 이날 10.3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는 김유정, 김진표, 노영민, 최재성, 이석현 등 10여 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함께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그는 "그런 민주당을 2년 만에 명실상부한 하나의 민주당으로, 30%대의 지지율을 갖춘 경쟁력 있는 야당으로 바꿔냈다"며 자신을 패배감에 빠진 민주당을 승리하는 정당으로 바꿔낸 당 대표로 소개했다.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선 판을 키우고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과 단결을 역설했다.

정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과 필패구도를 바꿔내야 한다"며 "대선 판을 더 크게 획기적으로 키워야 하고, 민주당이 더 큰 그릇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는 물론 당 밖의 더 많은 유력인사까지 민주당의 대권후보군에 포함시켜 당내 경선에서부터 기적과 감동의 명승부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당의 문호가 열려야 하고, 적극적인 인물 영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을 버리는 용기없이는 더 큰 판을 만들 수 없다며 정동영-손학규 진영을 거듭 겨냥했다. 2012년 승리를 위해서는 욕심을 비울 사람이 당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는 것.

그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는 당 안팎의 인물들을 경쟁력 있게 키우거나 영입할 수도, 차세대 젊은 리더들을 양성할 수도, 야권연대의 성사에 앞장 설 수도 없다"며 "당내 대선후보들 간의 갈등과 분열도 조정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당 대표를 맡아 '선당후사'의 정신을 온 몸으로 실천해 왔으며, 대선 후보로서의 꿈도 있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을 희생할 마음가짐과 자세도 갖추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10.3 전당대회를) 손학규-정동영 진영을 겨냥, 대선후보 경쟁이라는 착시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지금 10.3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모습은 조기 과열된 대선후보 경쟁의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소모적 경쟁으로 당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할까지 방기되는 모습은 2012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망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2년 승리와 민주당의 큰 변화를 위해 자신부터 과감하게 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전 대표는 "과감한 개방과 영입, 젊고 패기있는 민주당, 통 큰 연대와 통합을 이루고 2012년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승리하는 큰 판을 만들어 총선과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대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석희열 기자·윤용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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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2010-09-09 00:14:16
정세균 전 대표는 호남에서 오히려 여론이 안좋다고 하던데
자신의 지역기반이자 텃밭에서 민심을 잃고서 당 대표가 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MB 실정과 과감하게 싸우지도 못하면서 당 대표가 또 된다면 민주당은 그야말로
MB의 2중대 한나라당의 보충대가 되지 않을까.
참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