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예결위 예산 심사 마감시한으로 정한 7일 밤 11시가 다가오면서 여야가 각각 의원총회를 통해 전의들 다지는 등 국회의사당이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앞(로텐더홀)을 기습 점거해 한나라당의 접근을 막고 있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길목마다엔 국회 경위들이 배치돼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날 밤 9시34분께 국회의원 보좌진과 국회 경위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대형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나기도 했다.
국회 로텐더홀이 야당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기습 점거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국회의사당 245호실에서, 민주당은 그 맞은편인 246호실에서 각각 의원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밤 10시부터 시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끝가지 싸우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손 대표는 비장한 각오로 일당백의 자세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민주당을, 이 손학규를 밟고 지나가라"며 "그렇지 않다면 절대로 4대강 예산을 통과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제부터 시작될 이 싸움은 결국 우리의 큰 영광으로 빛날 것"이라며 "우리를 지지하고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을 믿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끝까자 싸워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제 더 이상 설명과 말이 필요없다"며 행동에 나설 뜻을 강력 내비쳤다.
민주당은 의원총가 끝나는대로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의 지휘 아래 최대 격전지가 될 로텐더홀에 전력을 집중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예고한 대로 이날 밤 11시 야당이 가로막고 있는 예결위 회의장을 뚫고 들어가 단독으로라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밤 11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는 1000여 명이 국회 로텐더홀을 앞두고 대치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