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종철... 24년 만에 다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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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종철... 24년 만에 다시 부활
  • 김주미 기자·윤용 기자
  • 승인 2011.03.04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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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운동' 재출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것인지... 선배들이 흘린 피에 의해서 소중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을 다시 출간하게 되었다."
1987년 6월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가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1987년 1월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씨를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고가 조사하던 경찰은 운동권 선배 박종운씨의 소재를 밝히라며 고문 수사를 시작했다. 박종철씨가 끝까지 선배의 소재를 대지않자 경찰은 물고문으로 박씨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이던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은 들어오면 무조건 고문부터 당했다. 그 다음에 조사하고 자백을 받았다. 자백을 하면 자백하는 대로, 부인하면 부인하는 대로 고문을 해 성한 몸으로 나갈 수 없던 곳이다.

이러한 사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자 경찰은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고문 사실을 숨기며 사건 축소에 급급했다.

그러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신림동에서 종로에서 을지로에서 서대문에서 왕십리에서 경찰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몰아쳤다.

더욱이 이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당시 서울지검 안상수 검사(현 한나라당 대표)의 지휘로 진행된 박종철 열사 부검 결과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 6월항쟁의 불길로 타올랐다.

결국 전두환 군사정부는 폭풍처럼 밀어부치는 국민의 요구에 굴복했고, 직선제 개헌이라는 유화책을 내놓았다.

당시 수사 기록을 중심으로 안상수 대표는 지난 95년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다>(동아일보 출판)라는 이름으로 책을 펴내 4만부를 판매했다.

16년이 지난 2011년 3월 4일 안 대표는 이 책을 재출판했다. 대신 책 이름을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운동>으로 바꿔 출판했다. 박종철 열사와 6월항쟁의 연관성, 역사적인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종철 열사가 목숨을 잃은 지 24년 만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것인지... 선배들이 흘린 피에 의해서 소중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을 다시 출간하게 되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안상수 대표의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에는 여야 의원 150여 명이 몰렸다. 박종철 열사의 대학 선배 박종운씨도 모습을 보였다.

이 책은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에서 6월항쟁에 이르는 역사의 과정을 가장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안 대표는 이 책을 재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16년 전 처음 출간돼 4만부가 팔려나간 뒤 절판됐다. 이후 도서관이라든지 학교에서 사료로 썼고, 많은 사람들이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에 관해서 이 책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해 사료로서, 보존용으로서 재출판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뱕혔다.

또한 "지난 1월 14일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당해 산화한 남영동 대공분실에 있는 박종철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추모객이 거의 없었고 추모의 꽃다발도 없었다. 너무나 쓸쓸했다. 이것을 보고 '이래서야 되겠는가. 빨리 책을 출판해서 세상에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담당검사였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황운동> 출판기념회가 열린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는 박희태 국회의앚을 비롯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정계 인사 150여 명과 '상수사랑' 등 안상수 대표 팬클럽 회원 수백명이 몰려들어 마치 대선 출정식을 연상하게 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으며, 그래서 이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후배들에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 책을 펴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이번에 펴낸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은 전국 서점에 배포할 생각이다. 이 책을 재출간했지만 내용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사료로서 가치가 훼손될까봐서다.

안 대표는 "그 당시 저의 일기를 근거로 해서 썼던 책의 기본이 훼손되지 않을까 해서 지난 번 출간한 그대로 내게 되었다"며 "그게 사료로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출판한 책이 서문만 다르고 일부 뺄 것은 뺐지만 증보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천모 부대변인이 밝힌 이날 출판회 참석 인사는 아래와 같다.

안상수·전희정 대표 내외를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정두언 최고위원, 서병수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 배은희 대변인,고승덕·고흥길·권경석·권성동·권택기·김금래·김성동·김소남·김옥이·김재경·김정훈·김태환·나성린·박진·배영식·백성운·신성범·안경률·유재중·윤석용·이병석·이윤성·이인기·이주영·이철우·이춘식·이한성·이해봉·이화수·안홍준·정희수·조원진·조전혁·주호영·진성호·최경환·최경희·최구식·최병국·허원제·허천·홍정욱·강길부·김광림·김성태·박민식·박상은·손숙미·송광호·신상진·여상규·유일호·이상득·이정선·임동규·정옥임·정진섭·조윤선·조진형·진영·황우여·이인제·정하균·조경태·이강래·노철래·윤상일·홍일표·김선동·김성회·박순자·박영아·성윤환·이학재·정태근·차명진·장광근·김효재·김영선 국회의원,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이재오 특임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계동 前 국회사무총장, 권혜정 대통령실장 부인, 대한불교조계종 혜인 스님.

김주미 기자·윤용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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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이 2011-03-04 20:29:52
웬 사람을 저렇게 많이 동원했다니
완전히 남대문싱 저리 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