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물리적으로 막지 않겠다"... 꼬리내린 민주당, 한나라당과 이면 합의(?)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노영민 수석부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가진 뒤 정론관에서 합의 사항을 브리핑했다.
이명규 수석부대표는 "6월 24일, 28일 오전에 걸쳐 KBS 사장 출석 하에 KBS 수신료의 인상을 위한 선결조건과 KBS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선결조건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영방송 KBS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편성 자율성) 확보, 여론조사, 국민적 합의기구 설치 등 인상안 처리 전에 국민의 동의를 얻기 위한 5가지 선행 조건을 말한다.
국회 문방위 논의를 거친 뒤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KBS 수신료 인상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노영민 수석부대표는 '선결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것을 요구하고, 본회의 처리를 물리적으로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단독 처리를 사전 양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임위 회의장 점거 등 기존 강경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명규 수석부대표도 "더 이상 국민들 앞에 몸싸움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 양당 원내대표의 뜻"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