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사장 "김진숙 끌어내리겠다"... 야권, 총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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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사장 "김진숙 끌어내리겠다"... 야권, 총력대응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8.03 17:5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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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태, 파국으로 치닫나... 야5당, 공동대응·공동행동 선언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5당 대표들이 3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희망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사진=진보신당)
ⓒ 데일리중앙
한진중공업 사태가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심상정·노회찬·김영훈·김비오 등 범야권 인사들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22일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최악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국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를 거부한 채 지난 6월 해외로 나가 한 달 반 동안 나라밖에 머물며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은 지난 2일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20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영도조선소 85호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 김 지도위원에게 최후통첩했다.

이 사장은 김 지도위원에게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벗으라고 명령했고, 안 내려오면 사흘 뒤(5일)에 그물망을 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사장의 이러한 태도는 김 지도위원이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민주당 등 야5당이 총력대응에 나섰다. 야5당 대표들은 3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한진중공업 사태에 공동대응·공동행동을 선언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노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와 ▲5대 의혹 해소를 위한 국정감사 실시 등 조남호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공동 행보를 시작했다.

야5당은 조남호 회장이 국회 출석을 계속 거부할 경우 강제 구인 등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혼란스런 국내 사정을 외면한 채 해외에 떠돌고 있는 조 회장을 반드시 국회 청문회에 세워 진실을 말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의 단식 투쟁도 고비를 맞고 있다. 22일째 먹지 않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체력이 완전 고갈된 상태다.

야5당 대표들은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희망 단식' 농성장을 찾아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손학규 대표는 "아직 우리에겐 할 일이 많다. 앉아서 몸을 상하는 것보다 직접 나서서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제발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추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희 대표도 오는 8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시국대회를 언급하면서 "국민들과 더 크게 만났으면 좋겠다"며 단식 중단을 간곡히 당부했다.

유시민 대표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은 두 분이 굶어 죽어도 눈도 깜빡 안한다. 그러니 제발 밥 먹으면서 힘내면서 하자"며 단식을 당장 그만둘 것을 거듭 권유했다.

이에 심상정 상임고문은 "210일째인데, 저희는 하루하루 김진숙 동지 생명이 단축되는 소리를 듣는다"며 김진숙 지도위원의 건강을 걱정했다.

심 고문은 "이명박 정권 들어 전국의 피울음이 번지고 있는데 그 피울음을 멈추게 하려면 우리 야당들이 좀더 단호하게 이번 기회에 국민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정권교체도 가능하다"며 "정말 국민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단호하고 힘 있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결과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식 문제는 대표님들 말씀을 받아 안아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숨 건 고공농성 210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월 6일 부산 영도조선소 내 85호 타워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일 현재 21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지금 조남호라는 악덥 기업주 한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를 농락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이기도 한 전직 국회의장이 그렇게 얘기를 해도 만나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재벌이 언제부터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렸나. 법과 제도를 뛰어넘어서, 상식을 뛰어넘어서 설치고 있는데 다들 당하고 있다."

노회찬 상임고문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에 야당들이 그간의 해왔던 방식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뭔가 새로운 처방, 비상한 대응 이런 것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며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1일 새벽 서울 중구청이 '희망 단식' 농성장을 강제철거할 때 동원된 용역 가운데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단체는 전직 북파공작원(HID) 등 특수부대 출신들이 중심이 돼 2008년 1월 28일 출범한 극우단체다. 특히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08년 7월 1일 이 단체의 일부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해 행패를 부려 법원의 실형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희망 단식' 농성장을 언제 침탈당할 지 모르는 덕수궁 앞 길거리에 놔둘 것이 아니라 국회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두 상임고문께서 여러 제언들을 종합해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야5당은 또한 한진중공업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분별한 정리해고로 규정하고, 앞으로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대안 입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동 국정감사 등 실효성 있는 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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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칠 2011-08-04 09:17:23
한진이 이모양 이꼴이 된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

강촌 2011-08-03 20:43:37
한진 인간흡혈귀 잡아먹는 귀신은 없나.
귀신은 다 뭐하노? 저런 귀신 잡놈들 안 잡아먹고 말이시......... 휴우

바발디 2011-08-03 19:00:47
저런걸 기업이라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설려주다니. 저런 개양아치 만도 못한
쉐이들은 개끌듯이 잡아녛고 죽도록
패죽여뿌야 한다. 저런걸 누가 인간이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