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지난날의 모든 허물 제가 떠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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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지난날의 모든 허물 제가 떠안고 가겠다"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4.22 11:3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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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영쇄신안 발표... 6월 말까지 이 회장 사임절차 밟을 듯

▲ 삼성 이건희 회장(오른쪽)과 사장단이 2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경영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외적으로 그룹의 심장으로 여겨졌던 전략기획실도 해체된다.

이 회장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 수사결과에 따른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학수 부회장 등 사장단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저는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의 이건희 시대는 1987년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경영대권을 물려받은 뒤 2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그동안 저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삼성가족을 향해 "20년 전 저는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 이건희 삼성 회장이 2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퇴진 뒤에는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이 삼성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삼성이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홍라희(이 회장의 부인)씨도 리움미술관 관장과 문화재단 이사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CCO(최고고객경영자)에서 물러난 뒤 주로 여건이 나쁜 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게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된다.

전략기획실이 해체됨에 따라 전략기획실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난 뒤 일체의 직을 그만두고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다.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과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도 물러나기로 했다.

특검수사 결과 확인된 4조5000억원 상당의 이 회장 차명재산은 모두 실명으로 전환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누락된 세금을 모두 납부한 뒤 남는 돈을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학수 부회장은 삼성의 은행업 진출 의혹에 대해 "삼성은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며 "오직 금융사들의 경영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서 일류기업으로 키우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전략기획실 해체, 이 회장 사임 등 가능한 부분은 6월 말까지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무 준비를 모두 마무리하고 7월 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할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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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2008-04-23 12:12:41
자기 재산 저 정도 내놓는것도 보통사림이면 결코 쉽지 않을 일인데
왜 다들 못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이 회장이 누구집 강아지 이름도 아닌데
마음대로 저렇게 욕을 하다니 보기 참 안좋다.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다들 할말 안할말 가려서 할줄 알아야지. 좀 교양을 갖췄으면 좋겠다.

특검 2008-04-23 05:41:44
그러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아프리카로 이민가서
평생 봉사나 하면서 살아라. 그래야 진정 반성하는 거다.
누구는 천원짜리 과자 한봉지만 훔쳐도 감방신세인데
누구는 수조원을 비자금으로 차명관리해도 아무탈 없고
밀린 세금만 내면 된다? 이거야 말로 재벌공화국아닌가.
이건희 일가 짐 싸들고 외국으로 이민가라.
더이상 세금 축내지 말고 국민 눈앞에서 사라져라.

김삿갓 2008-04-23 04:59:56
이건희씨, 뭘 다 떠안고 가겠다는겁니까.
어더 허물이 한두가지라야지.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거 그거 불법아닙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아는, 세살 먹은 아이들까지 다 아는 사실을
왜 삼성하고 당신만 모른다 이 말입니까. 제발 말로만 정도경영
투명경영 도덕경영 외치지말고 자칭 세계 일류기업답게 좀 제대로 하시오.

이사장 2008-04-22 18:33:51
어차피 이재용한테 넘겨주면 이건희 회장은 저절로 일선에서 퇴진하는건데
완전히 국민을 바보 천치로 여기는군. 뻔한 얘기를 대국민 사과랍시고 하냐.
참 웃기지도 않는군. 이건희가 퇴진할 것이 아니라 아들 이재용과 함께
철창으로 가야지. 특검에서 무슨 짜옹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게 경영쇄신안이냐?

가리비 2008-04-22 14:02:43
그래봐야 자기 아들인 이재용에게 물려주는거 아닌가.
거기서 거기지 뭐.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 넘어가는게
무슨 큰 일했다고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