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경위, 초유의 정전 사태 최중경 장관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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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경위, 초유의 정전 사태 최중경 장관 질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9.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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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전 사태는 '인재 대란'... 최 장관 "재발방지대책 추진하겠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6일 오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정전사태에 따른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사전 예고없는 정전 사태로 불편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은 사상 초유의 정전 대란 사태와 관련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전 관계자들에게 호통을 쳤다. 최 장관은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후 국회 지경위 회의장에서 열린 '정전사태에 따른 긴급현안보고'에서 "15일 오후 전국을 강타한 정전사태는 정부가 국민을 기습하고, 한전이 국민을 놀라게 한 인재대란"이라며 "마치 1970년대로, 그때 그 시절 아프리카나 아마존정글의 칠흑으로 되돌아간 그런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정전사태는 정확한 수요예측이 없는 등 5가지가 빠져 있는 인재대란"이라며 "(최중경 장관과 한전 관계자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늦더위 탓으로 몰거나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또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일부 발전소 사장이 외국 출장 중인 것을 확인한 뒤 "기관장들이 기가 빠졌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조 의원은 "국내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는데 외국 출장인들 제대로 되겠냐"며 "최중경 장관은 외국에 머물고 있는 발전소 기관장들을 당장 불러들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최 장관은 "알겠다. 즉각 조치하겠다"고 대답했다.

최 장관은 비상 정전 상황 보고를 틍해 "15일 오후 3시께 이상고온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과 발전소 정비로 인한 공급 능력 감소가 겹쳐 순간적 과부하 상태가 발생했다"며 "당시 순간 예비력이 148.9만kw까지 떨어짐에 따라 비상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비상조치 이전 이미 기존 매뉴얼에 따라 전압조정, 자율절전 등을 실시했으나 수요을 감당할 수 없어어쩔 수 없이 전국에 걸쳐 30분씩 순환 정전을 했다"면서 "사전 예고없이 순환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이 밝힌 15일 전력 수급 상황을 보면, 공급 능력 7071만kw, 최대 전력 수요 6726만kw으로 당초 예상 전력 수요 6400만kw를 326만kw 초과했다. 결국 예비전력이 345만kw(당초 예상 671만kw)로 급속히 내려갔다.

여기에다 공급 능력 중 약 392만kw에 해당하는 양수발전 부분이 발전 용수량 부족으로 15일 오후 3시부터 정지돼 순간 예비력이 148.9만kw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거래소는 기존의 비상 매뉴얼대로 오후 3시11분부터 정전조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번 정전조치로 전국 905개 선로(약 212만 가구)에 대한 순차적 정전이 실시됐다.

염명천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은 "만약 비상정정 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주파수가 60Hz 이하, 예비력 불충분 상황이 초래돼 광역 정전사태 발생이 우려됐다"고 밝혔다.

비상 정전조치 이후 5시간 만이 15일 오후 8시 예비력 478만kw 수준으로 회복돼 정전상황이 종료되고 모든 지역으 전기 공급이 정상화됐다.

최중경 장관은 "사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해 피해 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전 구본우 송변전 전략실장은 "이번 전기 공급제한 조치는 계통운영책임기관인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로 부득이하게 발생한 공급 중지 사태"라며 "한전은 한전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사유로 공급 중지된 경우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후 4시간 45분 동안 전국에 걸쳐 발생한 정전사태로 52만~212만(누계 656만) 가구가 피해를 봤다. 건물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고, 은행 영업점 ATM기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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