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나경원·원희룡 "정전사태는 시스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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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나경원·원희룡 "정전사태는 시스템 붕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9.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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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정전대란 자성 촉구... MB의 한전 질타도 국민감정과 맞지 않아

▲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유승민·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9.15 정전대란에 대해 "인재인 동시에 시스템 붕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먼저 유승민 최고위원은 "저는 어제 지식경제부 장관의 기자회견을 보고 지경부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그것도 '선조치 후사퇴' 이렇게 말할 게 아니라, 책임 있는 분이 물러나고, 원인 규명을 하고, 빨리 새로운 사람이 와서 수습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최중경 장관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그런데 이 문제는 지경부 장관 한 사람이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전의 '낙하산 인사' 문제 등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경부와 전력거래소, 그 다음에 발전·송전·배전에 해당하는 모든 기관들에 대해 국가시스템이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에 왔는지 분명히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지난 15일 정전사태에 관해서 저도 유승민 최고위원과 똑같은 견해"라며 인사 및 시스텐 정비를 요구했다.

나 최고위원은 "실질적으로 이 문제는 장관 한 명이 물러나는 것으로 그쳐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행정 전반을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시스템적 결함과 해이를 바로 잡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하인리히 법칙'(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경미한 징후를 보인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 역시 그렇다. 수요예측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예비전력량이 맞는 것인지, 비상매뉴얼은 제대로 작동된 것인지, 평시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면, 정전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한전을 방문해 질타한 것을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한전을 질타하고, 장관은 전력거래소를 질타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들이 우리 시중의 뜻있는 분들과 국민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자성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항상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주력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신경한 점에 대해서 함께 각성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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