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검증공방에서 자질공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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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검증공방에서 자질공방으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20 12: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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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토론 거부하는 자질미달 후보"- 박 "헛공약·베낀공약, 오세훈의 재판"

▲ 10.26 서울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 간에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의 공방도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 데일리중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0일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의 공방이 이날도 거세게 이어졌다.

나경원 후보 쪽은 박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질미달 후보'라고 공격했고, 박원순 후보 진영은 나 후보의 공약이 '헛공약, 베낀 공약'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 강성만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박원순 후보의 '이중성'이 또 드러났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박 후보가 지난 2008년 7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토론회 참석은 의무이고 이를 게을리 한다면 국민의 알 권리 무시이며 후보자로서 자질 미달"이라고 당시 <한겨레>에 기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강 부대변인은 "박 후보가 한 말대로라면 지금 박 후보의 TV토론 기피는 '의무 불이행'이고 '국민의 알 권리 무시'이며 '자질 미달'에 해당한다"며 "우리 모두는 박원순에 속았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후보는 늘 이렇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다. 겉과 속이 다르고 안과 밖이 다르고 낮과 밤이 다른 사람이다"라며 "박원순 후보의 검증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이러한 '이중성'"이라고 주장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20일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향해 '협찬 인생' '리플리 인생'이라고 맹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또 안형환 대변인은 박 후보를 향해 '협찬 인생' '리플리 인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변인인 "박 후보는 의혹도 의혹이지만 자신의 모든 의혹에 대해서 무관하다거나 모른다는 뻣뻣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속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운동가로 포장된 박원순 후보야말로 '협찬 인생' '리플리 인생' 등 지나온 이중적 삶에 대한 부메랑을 지금 맞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원순 후보 쪽은 나 후보가 발표한 공약에 대해 '헛공약' '베낀 공약' 등으로 집중 공격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송호창 대변인과 제윤경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를 헐뜯는데 정신이 팔려 자신의 공약에 있는 온갖 허점도 살피지 못했다"며 "나 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오세훈 전 시장이 이미 시행 완료했거나 시행중인 것, 또는 똑같이 베끼거나 적게 베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경원 후보의 공약 중에서 '헛공약' '베낀 공약' '적게 베낀 공약' 등으로 정리한 패널를 들고 나와 나 후보의 정책공약을 대대적으로 성토했다.

나 후보의 공약 중에는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95개 초등학교에 1명씩 배치 △500개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에 1000만원씩 지급 △스쿨존에 금연구역 추진 △5세 아동에 무상보육을 실시 등이 있다.

▲ 박원순 범야권 후보 선대위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정책공약을 '헛공약' '베끼기공약'으로 규정하고 "나경원 후보는 결국 오세훈 전 시장의 재판"이라고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송호창 대변인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이미 완료됐거나 현재 시행중인 공약"이라며 '헛공약' 목록에 올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과 한몸이다 보니 오 전 시장과 다른 독자적인 공약은 찾기 힘들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을 짜깁기하는 것이 어떻게 공약이냐, 앞으로 할 것을 내세워야지"라며 꼬집었다.

제윤경 부대변인도 "정책 중 상당수가 전임 시장의 운영 4개년 계획안을 그대로 베낀 점, 평상시 자신의 정치철학이 담긴 창의적인 정책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서울시정에 대한 아무런 고민없이 선거용으로 만든 헛공약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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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울스님 2011-10-21 08:37:18
맨날 싸움박질이나 하면서 어떻게 천만시민의 시정을 책임진다는 말인가? 택도 없는 소리다. 서울시민이 호구인줄 아나본데 큰 오산이다.

남영 2011-10-20 13:52:08
나경원의원님 힘내세요!!
나후보님 이번선거에 꼭 당선되세요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