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권주자 지지율과 박근혜의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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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권주자 지지율과 박근혜의 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10.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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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겸 정치평론가)

▲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오른쪽부터)가 최근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가운데 박 전 대표가 미세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생한 그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KBS, MBC, SBS의 방송 3사가 미디어리서치를 포함한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율이 38 : 37.8 로 근소하게 오차범위 안에서 박근혜의 우위로 나타났다. 지난 18일의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의 우세로 나타났지만 그제는 박근혜의 우세로 나타난 것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안철수의 우세로, 50대 이상은 박근혜의 우세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와 별로 다르지 않지만 의미는 다르게 보인다. 가상대결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비교해도 19.1%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문재인 이사장과도 15.5%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한나라당 36.9 %, 민주당 22.7 % 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한나라당이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시기와 대상을 잘못 선택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을 뿐 아직은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시기면에서 본다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하고 난 후에 수세적인 입장에서 출발을 했고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입지가 매우 불안한 시기에 선거를 치른 것이라 하겠다. 대상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은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교수의 등장에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손을 들어준 시민단체의 얼굴 격인 박원순을 만난 것이 패인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한나라당이 지지율 50%를 넘지 않는 한 야권연합에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패인이다. 한나라당이냐 아니냐의 전쟁이라면 한나라당은 백전백패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야권의 선거전략이 이렇게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대해서 한나라당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결론은 한나라당이 지금의 한나라당이라면 총선이고 대선이고 미래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서울시장선거의 패배는 한나라당에게는 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호남을 제외한 8개 지방자치 단체장을 싹쓸이하긴 했지만 표심의 향배는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한나라당에서 다른 대선후보를 거론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 지난 4년 간 키워온 한나라당의 귀한 자산인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고 정면돌파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박근혜의 한나라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자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열망을 수렴해서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 지에 대한 답도 찾아봐야 할 것이고 어떻게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지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혹자는 이번선거 결과를 두고 박근혜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회가 된 것이다. 박근혜의 노력으로 장점은 충분히 발휘됐으나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완전히 반전시킨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야권은 앞으로 대선후보 선출과정의 길고 험난한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여권은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으니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총선물갈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고 보수를 표방하는 선언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진보가 한축을 이루고 있음에 보수의 축이 필요한 것이다. 보수는 낡은 수구가 아니라 진정한 보수를 의미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어제 광주에서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의 한나라당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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