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 내분 수습국면... '선통합 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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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 내분 수습국면... '선통합 후경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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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지원 심야 회동 통해 극적 타결... 12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 야권 통합을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했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7일 밤 심야회동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함으로써 민주당 내분 사태가 빠르게 수습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야권 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통합 전당대회냐, 독자 전당대회냐를 놓고 충돌했던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7일 밤 심야회동을 갖고 극적으로 절충에 합의했다.

새달 11일께(늦으면 17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의결하고, 그 뒤에 통합야당의 지도부를 뽑는 쪽으로 일정이 정리됐다. 박주선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의원의 중재안을 두 사람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과 통합하는 혁신과 통합도 이 일정표에 따라 12월 초 (가칭)시민통합당을 창당하고 11일(또는 17일)께 민주당과 통합(합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일정표대로 진행될 경우 두 당은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께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대표는 28일 "통합을 결의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먼저 열리고, 지도부 선출을 위한 통합전대가 열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싸우다가도 일단 합치면 무서운 힘으로 승리를 향해 나가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살려 통합을 완수하고, 총선 승리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통합의 명제만 던져놓은 채 정당법이나 당헌당규를 전혀 지키지 않고 소통이 없어 절차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지도부에서 절차를 잘 지켜나가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합의 사항을 당내 논의 절차를 거쳐 최종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내일(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어제 논의된 사항과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설명하고 하나씩 합의와 동의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원총회도 열고, 당무위원회도 열고, 중앙위원회도 소집해 합의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12월 11일 통합 의결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가 열리면 그때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12월 11일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가 만들어지면 수임기구가 사실상 지도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따라서 지도부 사퇴 요구도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야당의 대표 경선에는 민주당 쪽에서 박지원·김부겸 의원, 이인영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혁신과 통합 쪽에선 문성근 공동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관심을 모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경선 출마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야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나 저나 경쟁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한 세력이 독점을 하면 균형이 안되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세력이 합쳐져야 민주당의 정체성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절차는 통합야당의 지도부 선출(경선) 방식.

당권 주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완전 국민경선제와 당원 중심의 경선제가 반반씩 혼합된 절충안이 채택될 공산이 커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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