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대규모 보험사기사건이 지면을 장식한다. 안정된 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질수록, 이를 이용한 보험사기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한 해 보험사기 금액은 무려 3조 4000억 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실제 적발은 11%에 불과한 수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이 대폭 수정되었다.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은 지난 2003년 도입되었다. 이는 보험계약 및 사고정보 등을 DB로 관리, 분석하는 정보처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보험사기 혐의가능성을 계산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관성을 분석해 보험사기 혐의 입증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보험사기 적발실적은 아직도 미흡한 편이었다.
새로이 바뀐 시스템은 우선 보험사와 지역, 질병 등 9종의 분석 대상에 대한 보험금 지급내역을 파악한다. 특정 지역에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거나 원정 입원이 늘어나는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보험회사에 통보한다. 또 이제까지 개인에만 한정됐던 보험사기 혐의 분석 대상을 확대했다. 모집 조직과 병원, 정비업체까지 조사 대상에 속한다. 그리고 상호간의 관련성 분석 결과는 자동으로 형상화된다.
정준택 금감원 보험조사국장은, 이 시스템이 보험사기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자동차 사고에만 한정됐던 혐의자 연계 시각화 적용 주체를 병원 및 정비업체 등으로 확대해 생명 보험 및 장기 보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혐의자들 간 공모 확률을 분석해 혐의그룹을 밝혀내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기법' 등의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날로 지능화 되고 있는 보험 사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