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분열의 상처 씻어내야"... 통합과 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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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분열의 상처 씻어내야"... 통합과 변화 강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9.2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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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선대위 첫 회의 주재... '호남-비호남, 친노-비노'의 분열 프레임 극복해야

▲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만만한 카페'를 찾아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맞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상인들과 만나 골목상권을 위한 토론에 앞서 직접 커피를 제조하는 등 소통의 행보를 펼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통합과 변화의 기치를 다시 높이 들었다.

국회 의사당 205호. 민주당 당대표실이다.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민주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담쟁이캠프 첫 회의가 열렸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윤여준·추미애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연경·안도현·인태연 시민캠프 공동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우리 당의 대화합과 함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선대위, 그리고 정당의 쇄신과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대위,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선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선대위의 구성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대화합을 위해서 몇 가지 과제가 있다며 자신의 평소 생각을 말했다. 민주캠프 안에 국민통합위원회를 꾸린 것은 국민통합을 위한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문 후보는 먼저 참여정부 초에 있었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인한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는 것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추미애 공동위원장은 당시 민주당에 남아 열린우리당과 갈등했다.

두 번째는 2007년 대선에 있었던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아직도 민주당에 남아 있는 '호남-비호남, 친노-비노'의 분열의 프레임을 깨끗하게 극복해 내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치열했던 당내 경선을 단결로 승화시켜 나가는 일이라며 손-정-김 세 후보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또한 대선 승리를 위한 표(지지세)의 확장성을 얘기했다.

문 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지역구도의 정치 극복과 함께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세력까지 우리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이런 정치 과정 선거 과정의 주체가 돼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변화의 욕망을 '안철수 현상'으로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안철수 현상, 정치의 변화에 대한 갈망, 국민들의 염원을 이렇게 풀어드릴 수 있는 것은 개인 안철수가 아니라 민주통합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바람이 결국은 정당으로 모이져 정당의 쇄신과 함께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윤여준 공동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 안으로는 추미애 위원장을 비롯해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고, 당 밖에 계신 경륜있는 좋은 분들의 지혜를 받아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공동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얻어야만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께서 승리할 수 있고, 민주당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과 개혁·혁신·변화를 강조했다.

추 위원장은 "통합과 개혁, 통합과 혁신, 통합과 변화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양 수레바퀴"라며 "앞으로 통합과 변화에 앞장서서 국민 신뢰를 얻고 대선 승리를 성취하는데 온몸을 던져서 해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을 지낸 김연경 공동대표도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변화는 청년의 자유나 국민들의 아픔을 절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목소리를 우리 캠프와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도현 공동대표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문 후보의 대선 출마 키워드를 상기하며 "정치는 잘 모르지만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당위성,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 미력이나마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중소상인 대표로 캠프에 합류한 인태연 공동대표는 "앞으로 민주통합당의 정치 행로가 600만 자영업자들의 삶에 희망과 꿈을 주는 노선과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상인을 대표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와의 만남 '위기를 넘어 기회를 만듭시다'에 참여한 뒤 저녁에는 호남으로 내려가 태풍 피해마을 힐링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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