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특검연장 거부... 여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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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특검연장 거부... 여야, 엇갈린 반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12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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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연한 일" 긍정 수용... 민주당 "수사 대상이 수사 거부하나"

▲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특검의 수사연장 요청을 12일 거부했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12일 거부했다. 자신을 둘러싼 특검 수사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발표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의 의견을 들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검 수사연장 거부 이유로 이번 사건의 결론을 내리기에 필요한 수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특검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했다는 점을 들었다. 수사가 더 길어질 경우 임기 말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특히 엄정한 대선관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수사연장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검 스스로도 정해진 1차 수사기간 내에 수사를 끝내겠다고 수사 초기부터 여러 차례 공표
한 적이 있다"며 "따라서 특검은 파악된 사실을 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하루빨리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새누리당은 "당연한 일"이라며 긍정 반응을 보였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특검팀이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단행한 만큼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특검팀을 민주당 일방으로 추천한 만큼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면서 "특검팀은 정치적 오해가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수사 대상이 수사를 거부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를 대통령 스스로 덮는 꼴이라는 것이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큰형 이상은씨의 장롱 속 6억원 미스터리, 장남 시형씨와 청와대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의 말 바꾸기, 이대통령의 직접개입 정황 등 검찰의 부실수사를 짐작케 하는 것이 많이 드러났다"며 "여기서 수사를 중단하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특검을 거부한다 해서 비리가 덮여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민적 분노만 살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이런 것을 국민이 허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입장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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