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광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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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광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 기려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5.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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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령들 뜻 받들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 만들겠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불발

▲ 박근혜 대통령인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중항행 33돌 기념식에 참석해 영령들에게 헌화 분향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은 "가족을 잃고 벗을 떠나보낸 그 아픈 심정은 어떤 말로도 온전하게 치유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 역시 매번 5.18 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마다 가족들과 광주의 아픔을 느낀다"고 광주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박 대통령은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중항행 33돌 기념식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이해 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은 "영령들께서 남기신 뜻을 받들어 보다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그 희생과 아픔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나라를 더욱 자랑스러운 국가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제 5.18 정신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고비를 넘어선 우리 앞에 지금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큰 진전을 이뤄냈지만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국가발전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치사회 영역에 머물렀던 민주화를 경제 분야로 더욱 확장시켜서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겠다"며 "그것이 우리 앞에 밀려오는 도전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런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을 넘어,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발전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각계각층의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그 길에 민주화를 위해 고귀한 희생과 아픔을 겪으신 여러분께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5.18 기념식에선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끝내 제창되지 않았다. 대신 애국가가 4절까지 불려졌다.

주최 쪽인 국가보훈처는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나고 행사 막바지에 인천오페라합창단에 의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게 했다. 이는 광주시립합창단이 제창이 아닌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정부 추최 행사에는 광주시와 여야 정치권이 참석했지만 광주시민들과 광주시의회와 5월단체 및 시민단체는 참석을 거부해 기념식이 두 쪽으로 나뉘어 열렸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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