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초읽기... 노조-경남도, 격한 대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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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초읽기... 노조-경남도, 격한 대치 예고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13.05.28 12: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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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위원장, 이틀째 아사단식... 경남도 "폐업 발표 날짜 특정할 수 없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을 위한 폭주기관차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서민의 피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주의료원 폐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의 탈선 행정에 맞서 보건의료노조에 이어 통합진보당이 28일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또 국회도 중재단을 구성하는 등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기 위한 야권의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철회하고 즉시 의료원을 정상화시키라는 것이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길바닥에서 곡기를 끊고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아사단식(완전 금식)을 이틀째(단식 5일째) 계속하고 있다. 공익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를 향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려면 나부더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사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집행부가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 중단 ▲진주의료원 정상화 ▲홍준표 도지사와 직접 대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의 요구에 경상남도와 홍준표 지사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특히 '서민의 피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한 홍 지사의 '서민의 피눈물' 실체가 어떤 것인지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집행부의 단식농성장에서는 28일 아침 한바탕 소통이 벌어졌다.

경남도청이 직원을 시켜 노조의 농성단 천막을 강제로 철거한 것. 아직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청 직원들은 막무가내로 농성단 천막을 걷어가버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사단식중인 유지현 위원장과 진주의료원 조합원 등 30여 명의 릴레이농성 참가자들은 쏟아지는 폭우와 강풍을 우산 하나로 막으며 경남도청 앞 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음식물을 끊은 단식자, 더군다나 물마저 마시지 않는 금식자에게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체온 저하는 치명적"이라며 "경상남도는 비와 바람, 그리고 땡볕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닐막과 그늘막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 경남도청이 28일 아침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정상화 촉구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천막을 강제로 걷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단식농성 5일째, 아사단식 이틀째인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길바닥에서 비닐막 하나 없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앞두고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던 국회 역시 '국회의원 중재단' 구성을 추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 중재단 역시 폐업 발표 보류와 원탁회의를 제안하고, 문재인·안철수 등 유력 정치인들이 나서서 진주의료원 폐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에겐 소귀에 경읽기처럼 여겨진다. 홍 지사는 일체의 대화를 팽개치고 '목숨을 건 아사단식'조차도 외면한 채 이른바 '묻지마 폐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에 맞서 통합진보당도 28일 단식투쟁을 결의했다. 최고위원과 국회의원들이 이날부터 진주의료원과 경남도청 앞에서 보건의료노조의 단식농성단에 합류하겠다는 것이다.

진보당 김미희·김재연 국회의원과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남도와 홍준표 도지사에게 즉각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고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홍준표 도지사를 향해 "그 어떤 대화와 논의도 외면한 채 결국은 자신의 존재감 표출을 위해 지역거점병원의 씨를 말리고 한국의 공공의료를 사지에 몰아넣고 있다"며 "그토록 반대하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할 시 모든 책임은 홍준표 도지사에게 있으며 앞으로 감사원의 특별감사, 국회 국정조사와 사법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사실상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현 시점의 유일한 방안은 홍준표 도지사가 스스로 폐업 방침을 철회하거나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개입해 폐업을 저지시키는 것이다.

김미희 의원은 "폐업이 임박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당장이라도 홍준표 도지사에게 폐업을 철회하라는 요구서를 보내고 보건복지부는 직접 '업무개시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 정상화 국회결의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징계 방침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도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끝내 파행으로 끌고 갈 경우 총력을 다해 싸우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진주의료원 정상화 및 공공의료 대책 특위 김용익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가 만일 폐쇄 결정을 한다면 민주당으로서도 총력을 다 해서 홍준표 지사와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원내대표도 여야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진주의료원을 끝내 폐업할 것이냐'고 묻자 "우리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폐업 방침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폐업 발표는 언제할 예정이냐'는 추가 질문에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해, 5월 말 발표 입장에서 여론의 추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한편 노동계와 정치권, 시민사회는 오는 31일 경남도청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와 홍준표 지사 규탄을 위한 총력투쟁에 나서는 등 격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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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77 2013-05-31 1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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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메 2013-05-28 12:49:42
국회의원에 공천도 못받고 떨어지더니 앙심을 품고 저러는기다.
한마디로 앙심을 품고 깽판을 치는 것이다. 지 못난것을 탓해야지
누굴 원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