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정원 대선개입과 검찰·경찰의 축소수사를 규탄하는 천주교의 시국선언도 잇따랐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서울대 동문들은 21일 성명을 내어 "우리의 청춘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싸웠던 서울대 동문들은 국가권력의 개입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서울대 총학생회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 '민주주의 훼손 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찰과 경찰 등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사건 축소·은폐·왜곡 시도를 강력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 여당이 여전히 이 사건을 축소, 은폐, 왜곡하려 한다면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축소, 은폐, 왜곡하려 했던 5공화국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또 일부 보수 세력의 서울대 총학생회 음해 움직임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서울대 후배들에게 학교 당국이나 정부 혹은 보수단체들에 의해 탄압과 음해가 가해진다면 서울대 동문들은 행동하는 민주시민으로서 자랑스러운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동문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구속수사 및 관련자 전원 처벌 △황교안 법무부 장관 퇴진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이행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과와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대 동문들의 성명서는 문과계열 동문 모임인 '서울대 자하연', 이과계열 동문 모임인 '서울대 이공회' 및 서울대 농대·수의대 동문들의 모임인 '김상진 기념사업회' 등 서울대 전체를 망라한 동문들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등 천주교도 이날 '국정원 대선개입과 검찰·경찰의 축소수사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천주교는 시국선언에서 "우리 천주교 제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민주주의에서 가장 신성하게 보장받아야할 국민주권의 기본인 선거가 탐욕에 눈먼 정치권력에 의해 더렵혀진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관련자 엄중 처벌과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