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주의 한길로 무소의 뿔처럼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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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주의 한길로 무소의 뿔처럼 갈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8.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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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접을 생각 없어...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가 정국 중대 분수령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늘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비상한 각오로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장외투쟁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이끌고 있는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장외투쟁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특히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이번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외투쟁 이틀째인 2일 서울광장 임시 천막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민주당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면서 국민들로부터 기를 받는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당 내외의 열기가 한여름의 땡볕보다 더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년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해 온 민주당은 오늘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비상한 각오로 타개해야 한다는 의지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세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벌어진 헌정유린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또 국민과 국회와 민주주의와 역사를 우롱했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대선불복'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 불복이나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냐고 억지를 쓰고 있다. 대선에 불복해 달라고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국정조사에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력화에 성공했다고 낄낄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사태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깨닫는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이 국정원에 붙인 주홍글씨는 절대로 국정원 스스로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중심으로 국정원 개혁을 역설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국기문란 범죄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은 지난 대선에 공신일지라도 엄벌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 전진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들과 함께 무너져 내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때까지 한길로 무소의 뿔처럼 갈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 장외투쟁 첫날인 1일 오후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 데일리중앙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국정원을 지금 이대로 계속 방치할 것인지, 국정원 조직 보호라는 참으로 작은 이익을 위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와 국익까지 저버린 남재준 국정원장의 불법행위를 계속 용납하고 계
속 보호할 것인지 묻는다"며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번 국정조사를 정치 쇼로 폄하하고 휴가를 떠났던 새누리당은 국정원과 검찰의 비호 세력이자 공범"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엄벌, 국정원의 혁신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특히 "수수방관 홀로 여름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침묵과 침묵으로 본 사건의 제3자인마냥 입을 다물어버린 박 대통령의 비겁한 방관이 끝나지 않는 한 민주당의 장외투쟁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번 서울광장 투쟁은 휘파람 불면서 휴가를 즐기는 그렇지만 본질은 불법을 저지른 국정원 경찰의 대변인에 맞서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는 국민 대변인과의 피할 수 없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라고 말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로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과거를 상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를 무엇으로 평가받고 국민들에게 무엇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나. 아버지가 경제 때문에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짓밟았던 그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 딸로써 치유하는 국가적 책무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충고했다.

민주당은 이어 서울광장에서 야외 의원총회를 연 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의원과 당직자들은 명동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특히 주말인 3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국민보고대회를 예정해놓고 있어 2008년 촛불항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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