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자회담... 대통령 태도 정국 중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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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자회담... 대통령 태도 정국 중대 변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9.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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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채동욱 사퇴, 대통령 대답 직접 듣겠다"... 새누리당, 회담성과 기대

▲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이날 3자회담에 대치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16일 국회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회담이 정국 해법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을 방문해 강창희 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에게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한 뒤 오후 3시부터 국회 의원동산 사랑재에서 3자회담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고 하지만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불법개인 사건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 검찰총장 사퇴에 대한 청와대 개입설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날 3자회담의 성패도 채 총장 사퇴 파문에 대한 박 대통령의 태도가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달째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대표는 3자회담에 앞서 이날 아침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시민사회 원로들의 의견을 들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사건에 대한 재판에 있어서 이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검찰총장이 중도에,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방식으로 급작스럽게 사퇴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3자회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어제 청와대는 채동욱 총장 사표 수리 대신에 '진의를 밝히겠다'고 딴 소리를 했다"며 "이건 사람을 죽도록 두들겨 패고 등에 비수를 박은 상태에서 '이제 니가 왜 맞게 됐는지를 알아보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의전, 그리고 채 총장 감찰이라는, 아주 회담을 무시하는, 회담의 성립 자체를 무시하는 조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3자회담에 응하게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 사이 대변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흘러나왔던 대통령의 생각과 인식을 육성으로 직접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아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오늘의 회동이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고 불길한 기회가 되지 않고, 새로운 시작, 희망의 싹을 볼 수 있는, 민주를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3자회담 관련해 "회담 의제도 형식도 가장 중요한 진정성조차도 의심되는 상황에서, 불통의 실존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국민의 염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회담에 응하게 된 것은 꽉 막힌 정국을 타계하기 위한 노력이고 성의"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지금 불통으로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전 원내대표는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모든 것을 논의한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늘 회담은 국민과 국회를 존중한다는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의도가 진정인지, 국민에게 굴종과 복종을 요구하는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될 것인지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날 회담 성과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민의의 전당이자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직접 방문해 순방 결과를 보고하고, 국회정상화와 국정현안에 대해 여야대표들과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국민을 섬기고 국회를 존중한다는 좋은 선례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담은 국정운영의 삼두마차인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국사를 논의하는 엄중한 자리"라며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민주·민생의 두 가지 가치를 다 이뤄낼 수 있도록 국정현안과 민생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적수천석(滴水穿石)'이라는 옛말을 상기하며 "막히면 돌아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면서, 그러나 결국은 산을 넘고 바위를 뚫고 마는 물의 모습과 같은 정신으로 회담을 맞이해 정쟁이 잦아들고, 야야가 정기국회에 가을 하늘 밑에서 등불을 밝히며 밤늦게까지 민생을 토의하는 모습으로 현 정국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께 추석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채동욱 사퇴 파문에 대해서는 제기된 사생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진실 확인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인 이상 정치권은 국민과 진실 앞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정쟁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혼외자식 논란으로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야당의 비호와 정치 쟁점화 시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무엇보다 야당이 채동욱 총장을 비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채 총장에 대해서도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채 총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진실규명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며 "진퇴 결정은 진실 규명 이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이 장기화하고 있는 여야 대치를 풀고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할지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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