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고문은 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민주당 당원들에게 띄운 편지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도래하자 국민이 민주당을 쳐다보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의 존재 이유를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탄생부터 지금까지 60년 민주당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만들고 되찾기 위한 역사였다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민주당이 없는 세상에서 국정원은 제멋대로 인권을 유린하고 정치 개입하고 선거마다 공작을 벌일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여왕처럼 통치하고 우아하게 군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득권 세력은 지역 차별, 빈부 차별, 계층 차별의 심각한 격차사회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쾌재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동지 한 분 한 분의 인생이 민주주의의 역사이고, 한 분 한 분이 민주당의 살아있는 심장이요. 대한민국"이라고 정체성을 부여했다.
이어 "현직 검찰총장을 언론과 권력이 짜고 몰아내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 스멀스멀 공포의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면서 "지지율은 미소로 관리하고 통치는 공안으로 끌고 간다는 신종 유신통치가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박근혜 정권의 공안몰이를 비판했다.
그는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선거에 대대적으로 개입해 주권자인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영향을 끼친 정치 공작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3자회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강력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 고문은 "3자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국기 문란 사건의 본질과 국민적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채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국민의 힘으로 비뚤어진 대통령의 인식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끝으로 "국민은 민주주의를 향한 대열의 선두에 민주당이 당당하게 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광장에 서서 국민과 함께 나아가자"고 당심을 독려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