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초선거 정당공천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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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초선거 정당공천 하지 않겠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2.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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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약 실천 강조... "대통령과 새누리당, 약속의 정치 포기하는 거냐"

그 후 여야 두 정당이 저의 주장에 동조해 경쟁적으로 혁신안을 내걸었습니다. 대선공약중 가장 주요한 정치개혁공약이자, 대표적인 특권 내려놓기 공약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그것을 믿고 여야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졌습니다."
새정치연합 창당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국회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과 송호창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는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향해 대선 시가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를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약이행 대신 상향식 공천이라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대선 당시 정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뜻을 대변해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사조직이 되다시피 했고, 공천권이 국회의원의 대표적 기득권이 되어 수많은 물의를 빚어 온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 후 여야 두 정당이 저의 주장에 동조해 경쟁적으로 혁신안을 내걸었습니다. 대선공약중 가장 주요한 정치개혁공약이자, 대표적인 특권 내려놓기 공약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그것을 믿고 여야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여당이 동문서답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 상향식 공천제를 거론하며 "가장 중요한 대선공약조차 지키지 않았는데 중앙당이나 지역구의원의 영향력 없이 정말 진정한 상향공천을 이룬다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보느냐"고 국민께 물었다.

새누리당의 동문서답이 진심이라면 대선 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그렇게 약속했어야 하는 일 아닌가라고 따졌다.

지금 여당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안 의원은 "'원래 정치는 저렇다'는 인식은 필연적으로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후퇴하게 만들고, 또한 어떤 잘못을 해도 결국은 선택받을 것이라는 오만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이러한 정치 행태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분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큰 희생을 각오하고 국민과의 약속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진심
을 알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기성정당도 아닌 저희가, 또 만약의 경우 저희만 기초단체 공천을 포기한다면 가뜩이나 힘이 미약한 저희들로서는 큰 정치적 손실이 될 공산이 크고 특히 기초단체장과 의원선거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미치는 효과나 이어질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력까지 감안한다면 저희로서는 커다란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새정치를 할 명분이 없어진다며 기초선거 공약 폐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약속의 정치, 신뢰의 정치는 이제 포기하시는 거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청와대를 향해 "국민께 드린 약속은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대답해달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끝으로 "말씀드린 대로 저희들은 험한 길을 가려고 한다. 쉬운 길을 찾지 않겠다.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원칙을 지키는 정치세력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국민께 호소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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