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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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4.13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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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보훈처 그릇된 인식 비판... "5.18 상징 노래임은 국민 상식"

▲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3일 일부 정부 관계자의 그릇된 인식을 비판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강력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이 5.18항쟁의 상직적 노래로 널리 불려지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노래임은 주지의 사실이자 국민적 상식"이라며 5.18 기념곡 지정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화를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포용은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 노래에 대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일부 잘못된 인식이 오히려 국민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대해) 워낙 강한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자칫 국론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국가보훈처는 이 노래가 "북한과 관련된 노래"라는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주장을 펴 여론의 거센 비판
을 받는 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태경 의원은 "이러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오히려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광주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씨와 광주 들불야학을 이끌다 1979년 사망한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창작됐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씨와 전남대생 김종률씨가 백기완 선생의 시를 기반으로 만든 노래다. 가락(멜로디)은 김종률씨가 붙였다.

이후 이 노래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금세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수많은 활동가들과 국민들이 부르게 됐다.

이 곡이 5.18 민주항쟁의 상징적인 노래라는 점은 박근혜 정권 일부 고위 관리를 제외하면 국민적 상식이다.

이런 가운데 보훈 분야를 다루는 일부 우파단체들이 이 노래의 작사자는 '월북'인사라는 점과 이 곡이 북한영화의 배경음악이라며 5.18 기념곡 지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담은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해 사회적 논란을 한층 더 가열시켰다.

그러나 이 노래를 작사한 황석영씨의 밀입북은 1989년 이뤄졌고, 해당 북한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는 1991년에 제작됐다.

따라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배경을 작사자의 8년 뒤 입북과 10년 뒤 제작된 북한영화에 억지로 연결시키는 것은 인과관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하태경 의원은 "황석영 씨가 몇 년 후 친북행위를 했다 하여 이 노래를 부르지 말자는 주장은 안익태 씨에게 친일 의혹이 있으니 애국가를 불러선 안 된다는 일부 좌파의 주장과 같이 잘못된 논거에 기초한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작금의 소모적 논란은 기념행사 주관부처인 국가보훈처의 전향적인 자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바로 이 노래를 5.18 기념곡으로 지정한다고 발표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보훈처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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