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2~15일)까지 4일간) 국민 1204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46%에 그쳤다.
반면 부정 평가는 42%로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12%는 이쪽 저쪽도 아니거나(6%), 모르겠다 또는 응답거절(6%) 등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지난 주와 같았고 부정률은 1%포인트 늘어 대체로 지난 주와 비슷했다. 긍정률과 부정률 격차는 4%포인트로 취임 이후 최소 수준이다.
이번 주에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세대별 지지정당별 견해 차가 뚜렷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률은 20대 56%, 30대 62%로 높은 편이었고, 긍정률은 50대 59%, 60세 이상에서는 72%에 이르렀다.
세월호 사고 발생 이전인 지난 4월 둘째 주(7~10일)와 비교하면 30대와 40대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약 20%포인트 떨어졌고 20대와 50대도 약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60세 이상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른바 대통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인 셈이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81%는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76%는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32%가 긍정 평가, 45%가 부정 평가했다. 무당파의 경우 사고 이전에는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부정률보다 좀 더 높았지만 사고 이후 역전됐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557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전반적으로 잘한다'(12%)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504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역시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소통 미흡'(11%),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0%) 등을 주로 지적해 세월호 사고 이후 부실한 사고 대응과 수습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의 하락이 멈췄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더니 40%가 새누리당을 선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의 지지를 얻었다.
그 다음으로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없음/의견유보 32%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등이 모두 지난 주와 1%포인트 이내 범위에 머물러 전반적으로 비슷한 구도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지난 12~15일 나흘 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204명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응답률은 19%(총 통화 6203명 중 1204명 응답 완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