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대통령담화에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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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 대통령담화에 엇갈린 평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5.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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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진솔하고 진정성 담긴 사과"... 야 "진단과 처방 부적절"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담화에 대해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진솔하고 진정성이 담긴 사과였다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사과는 있었지만 진단이 미흡했고, 처방은 부적절했다고 논평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해 "사과는 있었지만, 진단은 미흡하고, 처방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고뇌한 흔적이 보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일관되게 사태수습,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그 다음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 순서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의 내용은 저희들이 얘기하는 순서와는 다소 다르게, 충격요법으로 해경의 해체라는 안을 들고 나온 것이 본질적으로 이 사태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해경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점 등을 진단한 것은 대통령께서 스스로 최종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청와대와 내각 전반의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흡한 진단"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처방의 핵심은 해경을 해체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해경의 해체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요법으로 모든 책임을 해경에 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또한 대통령이 이 엄중한 시기에 아랍에미리트의 원전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지금 세월호 사태에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이윤보다는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철학에 대한 인식의 공유다. 과연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솔직하고 진솔하며 진정성이 담긴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새누리당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함 대변인은 "국회에서 이런 사고를 미처 막아내지 못한 점 국민께 진심을 다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함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밝힌 정부조직법 개정안 조속한 통과를 위해 조속히 야당과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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