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사과 "위안부 문제 누구보다 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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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과 "위안부 문제 누구보다 분개한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06.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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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 정면돌파 의지 밝혀... 야권 "국민 우롱" 자진사퇴 촉구

▲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께 고개를 숙였다.
ⓒ 데일리중앙
친일 반민족 발언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께 고개를 숙였다.

문창극 후보자는 15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과거 위안부 발언 등에 대해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먼저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고 본의와 다르게 상처받은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딸만 셋을 둔 아버지로서 위안부 문제를 보면 내가 당한 것처럼 가슴이 찔리고 아프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분개하고 참담히 여긴다"고 했다.

문 후보자는 또 교회 강연 도중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반민족적 발언을 한 데 대해 "일반 역사 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총리가 된다면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인사청문 요청서 국회 제출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문 후보자의 이러한 해명 기자회견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이러한 애명에 대해 여야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줘 국민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 등 야권은 문 후보자의 즉각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김정현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16일 내놓은 논평을 통해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거적을 깔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복도에 끌려나온 듯이 엉거주춤 앉아 적어온 메모를 읽고 끝내는 사과를 누가 사과로 받아들이겠냐"며 "사과가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고 모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문 후보자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분에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와 문창극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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