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수원정에 출마하고 있는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24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수원정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로 야권연대가 이뤄졌다.

이날 하루 서울 동작을에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 야권연대(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 노동당과 진보당의 진보 단일화(노동당 김종철 후보로 단일화)에 이어 세번째 단일화가 성공한 것. 후보 사퇴와 이에 따른 단일화가 도미노처럼 이뤄진 셈이다.

천호선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의 심판과 야권의 승리를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당대표인 천 후보의 사퇴는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

서울 동작을 야권단일화에 대한 후속 대응으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나눠먹기 빅딜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천 후보는 그러나 "당 회의에서 함께 의논하고 상황을 종합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나눠먹기식 단일화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이번 7.30재보선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이라고 꼽았다. 그 이유로 새누리당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할 나경원 후보(동작을)와 임태희 후보(수원정)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 후보는 "이명박근혜 정부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민들 사이에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자신이 사퇴한 것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후보의 국회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천호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당의 목표는 15곳 가운데 2곳이라며 동작을 노회찬 후보를 통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노회찬 후보 승리를 위해 당력을 총집중할 예정이다. 천호선 대표도 동작을에 머물며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