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등원 앞두고 또 신경전... '니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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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등원 앞두고 또 신경전... '니탓 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29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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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본회의 사실상 불발될 듯... 협상은 재개, 오늘이 세월호 정국의 중대 분수령

▲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공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여야가 29일 국회 등원을 앞두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며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니탓 공방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자극하고 있는 것.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26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본회의를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한 뒤 30일 본회의를 예고했지만 이 마저도 불투명한 상황.

새누리당은 조건 없는 등원을 요구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대통령의 가이드라인부터 철회하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여야 원내지도부가 끊겼던 대화 채널을 가동, 협상을 재개하는 등 막판 극적인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먼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위원장이 지난 28일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회 등원부터 하고 진정성을 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위원장의 대표회담 제안에 대해 "국회 정상화, 민생경제를 위해서라면 여야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대화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며 "그러나 야당이 30일 본회의에 조건 없이 등원해서 국회 정상화의 진정성을 보여주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문희상 위원장의 대표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운데)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 국회 등원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 데일리중앙
김 대표는 그러면서 "문희상 위원장께서 맺힌 정국을 풀기 위한 노력으로 하신 기자회견에 대해 우리 당 대변인이 다소 과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상대당의 대표께서 하신 발언에 대해 존중되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며 당 대변인에 주의를 줬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왜 중요한 길목에서 이렇게 머뭇거리는지 참 답답하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의 고충을 밝힌 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지만 그래도 야당은 국정의 한 축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유념하고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은희 대변인도 야당을 향해 조건 없는 국회 등원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권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가 출구를 찾지 못한 지 오늘로 150일 째다. 정기국회는 한 일 없이 벌써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국회는 이 아까운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며 야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진정으로 국민을 걱정하고 생각한다면 조건 없이 국회에 등원하는 결단을 내려달라. 새누리당은 내일 본회의가 국회 정상화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어느 한 쪽만으로는 국회를 정상화 할 수 없다"며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야의 협상을 가로막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어렵사리 유족이 양해하는 협상안을 마련한 야당에게 단일안을 마련해 오라는 둥, 당론을 정하라는 둥, 한 술 더 떠서 우리 당 의총을 보고난 후에 하자는 둥 협상의지는 전혀 없고 야당을 무시하고 모멸하는 오만방자한 발언
만 쏟아내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어 대표회담에 즉각 응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오른쪽)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대화와 타협의정치를 강조하며 자신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즉각 응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문 위원장은 "대표회담 제안을 거부한다면 집권여당이 국정운영을 방기하는 것이 되는 것이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으로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독선적 국정운영은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하고 국민들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도 높게 겨냥한 뒤 새누리당을 '골목정치'에 빗대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힘자랑하는 골목정치를 청산하고 거대 집권여당답게 포용과 배려의 정치로 돌아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이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금 정국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이다.대통령의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을 일점일획 바꾸지 못한다면 국회는 통법부가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국회에서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국회 본회의 출석 등 국회 등원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어서 세월호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유기홍 대변인은 "가능한 오늘 의총에서는 모든 의원이 발언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있을 것이고 밤샘 토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야말로 화룡점정만 남았다"고 말해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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