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우리 국가의 미래와 우리 미래세대의 복지를 걱정하면서 만들어낸 공무원연금법이 국회를 통과 못한다면 19대 국회 이쯤해서 국민의 이름으로 해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신화에 나오는 '낭'과 '패'라는 동물 이야기를 하며 여야의 협상 교착상태를 '낭패'에 빗대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낭'과 '패'는 합치면 '낭패'라는 말이다. 낭이라는 동물은 앞다리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패라는 동물은 뒷다리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둘이 합치면 기가 차게 달릴 수 있지만 마음이 틀어져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지금 국회의 모습이 바로 낭과 패의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이날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처리하기 위해 전날부터 이틀째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쟁점인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문제에 막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는 오후 5시, 저녁 8시, 심야로 미뤄질 예정이다.
여야 협상에서 쟁점 타결에 실패할 경우 공무원연금법 5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오후 4시부터 두 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회담을 열어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서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 등 두 당의 최고 지도부가 직접 나서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극적인 타결이 점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두 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이날 밤 늦게까지 국회를 떠나지 말고 의원회관 등에서 대기해달라며 비상대기령을 내려놓은 상황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