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억대 연봉 직원들에게 '돈잔치'... 방만경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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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억대 연봉 직원들에게 '돈잔치'... 방만경영 심각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6.1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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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사용한 콘도숙박비까지 100% 현금 지급... 마사회 "내년부터 없어 질 것"
▲ 직원 1인당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챙겨주고 있는 마사회가 20여 년 간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콘도숙박비까지 100% 현금 지원해주는 등 방만경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마사회의 방만경영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 1인당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챙겨주고 있는 마사회가 거기에 더해 직원들이 사적으로 사용한 콘도숙박비까지 100% 현금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 상록구을)은 17일 "마사회는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억대에 육박하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콘도숙박비'마저 지급수수료 및 임차료 비목으로 예산을 편성해 집행해오고 있다"며 방만경영을 질타했다.

마사회가 1993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넘게 이렇게 직원들에게 현금 선물한 규모가 100억원이 넘을 걸로 추정된다.

201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년 10개월 동안 5187명에게 콘도숙박비로만 16억5300만원을 현금으로 나눠줬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도 1억5995만원을 별도로 추가 지출했다.

마사회가 일반 국민과는 동떨어진 '신의 직장'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축산 농가와 경마 중독자의 고통과 어려움을 애써 외면한 채 마사회가 이처럼 직원들에게 인심쓰듯 펑펑 예산을 지출하다 결국 감사원 감사에서 들통났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마사회의 직원 평균연봉은 얼마나 될까.

▲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김 의원이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ALIO) 공시자료에서 확인한 데 따르면 상시 종업원수 850명이던 2015년 말 기준으로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8687만원.

올해 마사회에 입사한 대졸 사무직, 무경력자 직급을 기준으로 한 신입사원의 초임도 '경영평가 성과급'을 제외하고 4016만원에 이른다.

기재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에 따르면 급여성 복리후생비는 소득세법상 근로소득으로 분류된 경비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총인건비에 포함돼야 한다. 다른 경비항목에 계상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따라서 마사회 임직원들의 콘도숙박비는 급여성 복리후생비로서 이를 지급수수료 및 임차료 비목으로 예산을 편성해서는 안 된다. 결국 마사회가 그동안 대놓고 기재부의 지침을 위반하며 중앙정부에 맞서 왔다는 얘기다.

마사회는 기존 보유 콘도회원권 7개와 여름휴가철 콘도 20개를 제외하고도 2009년 11월 사내근로복지금에서 콘도회원권을 추가 구매했다.

김철민 의원은 "현 정부의 공기업 개혁은 말뿐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기업들은 개혁을 외면하고 역행한 채 방만한 경영을 일삼고 있다. 마사회는 직원들이 사적으로 사용한 콘도숙박비를 예산에서 지원하는 것을 중단하는 등 방만경영을 개선하고 공기업 개혁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쪽은 직원들 복리후생 차원에서 지원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직장과 달리 토·일요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것이다. 물론 마사회 직원들은 토·일요일에 근무하는 대신 평일(월화)에 이틀 간 쉰다.

마사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 차원에서 지급한 것인데 정부에서는 '급여에 포함돼야 한다'고 하면서 그동안 지급된 콘도숙박비를 10년 단위로 세금으로 환산해서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콘도숙박비 지원이 한번에 없어질 수는 없고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며 "5개년 계획에 따란 내년에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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