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추미애 재격돌... 사퇴 논란 재점화
상태바
안상수-추미애 재격돌... 사퇴 논란 재점화
  • 석희열 기자·최우성 기자
  • 승인 2009.12.10 15:1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 "직무태만 물러나라"... 민주당 "청와대 퀵서비스 배달부 주제에" 역공

▲ 지난 7월 비정규직법을 놓고 1차 격돌한 적이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오른쪽)과 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복수노조 등 노동 현안을 둘러싸고 다시 충돌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연말 예산 국회를 앞두고 10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한나라당이 선공하면 민주당이 반격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특히 지난 7월 1차 격돌했던 안상수-추미애의 재격돌이 불을 뿜었다.

먼저 안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에 대해 '불량 상임위'라는 딱지표를 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이종걸 교육위원장과 추미애 환노위원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직무태만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불이 붙었다.  안 원내대표를 '청와대의 퀵서비스 배달원'에 빗댄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사람은 안상수 원내대표"라고 역공을 폈다.

안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 3개월 동안 교육위와 환노위는 법안을 단 한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불량 상임위라는 이름도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정말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두 위원회 위원들 중 책임 있는 의원을 가려서 세비를 모두 반납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대야 공세에 열을 올렸다.

이어 비정규직보호법 문제로 지난 7월 크게 설전을 벌인 적이 있는 추미애 위원장과 또 이종걸 위원장을 꼭 집어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책임정치의 실현을 위해 다수당이 국회 모든 상임위의 위원장을 '싹쓸이'하는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오른쪽)는 10일 민주당 소속의 추미애 국회 환노위원장과 이종걸 교육위원장에 대해 "직무태만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안 원내대표는 "차제에 직무 태만한 상임위원장을 퇴출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그리고 책임정치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이제는 미국처럼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도록 해서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안민석 간사(교육위)와 김재윤 간사(환노위)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청와대의 퀵서비스 배달원' '불량 원내대표' 등으로 부르며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재윤 의원은 "안 원내대표가 오늘 이종걸 위원장과 추미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자신이 초래한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 상임위원장에게 전가한 행위"라며 "당장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국회를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시키고 야당의 요구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독선적인 운영으로 국회를 파행시킨 원인은 다름 아닌 안 원내대표 자신이 제공해 왔다"며 "오죽하면 '청와대 퀵서비스 배달원'이라는 말까지 나돌겠느냐"고 쏘아붙였다.

▲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김재윤 의원(왼쪽부터)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추매애 국회 환노위원장 등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물러날 사람은 청와대 퀵서비스 배달원인 안 원내대표"라고 역공을 펼쳤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특히 김 의원은 "(안상수 원내대표의 주장은) 추미애 위워장이 제안한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급 지급 문제 논의를 위한 다자간 협상을 막고 파탄내기 위한 것"이라며 "제발 국민로부터 루저(loser)로 낙인찍히지 않기 바란다"고 안 원내대표에게 충고했다.

한편 국회 환노위는 11일 전체회의을 열어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한 정책질의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여야 간 파란이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최우성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승미 2009-12-12 20:36:26
좀 위엄을 지켰으면 좋으련만

오빠생각 2009-12-12 20:26:54
안상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들은 왜 저렇게 추미애를 못잡아먹어서 저럴까.
홍준표도 접때 그렇더니 죽기살기로 추미애를 씹더니
안상수가 그렇네. 추미애가 너무 잘나서 깎아내리지 않으면 뭐가 있는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여다 원내대표가 뭐가 아쉬워 저렇게까지.....

바둑1급 2009-12-10 18:04:10
한나라당은 왜 하는 일이 다 저모양이지?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고 참 대책없는 집단이다.
오죽하면 보수의 원조라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까지 이대통령과 한나라당을 공격하겠는가.
친박연대는 또 어떻고. 친박연대까지 한나라당을 비난하는걸 보니 문제는 문제다.

빅토리아 2009-12-10 16:49:25
안상수와 추미애는 무슨 깊은 원한이 있길래 저토록 못잡아먹어서 안달인고.
참 대단들 하시구만. 남자가 한 수 좀 접어주면 안되나.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더니
그것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것인가. 그래도 그렇지. 남자가 좀 져주라.
그래야 평화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