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 84.9%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민의힘 지지"
내년 총선 공감도: '정권 견제론(심판론)' 42.5% - '정권 안정론' 34.9%
민주당 41.4%(4.6%p↓), 국민의힘 33.7%(1.5%p↑)... 윤석열 대통령 30.5%(1.5%p↑)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8명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지지정당이 없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10명 가운데 8명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쪽 모두 지지 정당 선택 이유가 정책이나 가치보다는 상대에 대한 혐오 또는 단지 싫어서라는 얘기다. 이는 상대가 뭘 해도 지지하거나 호감을 갖기 어렵고 반면 지지 정당은 무슨 일을 해도 반대하기 쉽지 않다는 극단적인 이념 편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은 내리고 국민의힘은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 공감도와 관련해서는 야당의 '정권 견제론(심판론)'이 여당의 '정권 안정론'에 다소 우세한 걸로 조사됐다.
뉴스토마토와 미디어토마토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108차(11월 2주차) 여론조사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4~5일 이동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31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6.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먼저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민주당 지지와 대통령·국민의힘 연관성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느냐'는 물음에 82.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그렇다'가 63.6%를 차지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4.8%였고 나머지 2.4%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매우 그렇다' 응답은 50대(78.8%), 대구/경북(73.6%), 보수층(81.5%)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8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 '매우 그렇다'가 64.3%였다.
'그렇지 않다' 응답은 13.2%였고 나머지 1.9%는 '잘 모름'으로 집계됐다.
'매우 그렇다'는 60대 이상(73.1%), 진보층(75.0%)에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당층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다' 53.8%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다' 49.0%였다.
다음으로 '정권 견제'와 '정권 안정' 두 개의 보기를 주고 내년 총선에서 어느 방향으로 투표할 의향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42.5%가 '정권 견제', 34.9%는 '정권 안정'을 선택했다. 나머지 22.6%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중도층 또는 무당층의 표심이 내년 총선 결과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령별로 50대 이하에서는 '정권 견제', 60대 이상에서는 '정권 안정'이 각각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라, 강원/제주는 '정권 견제' 쪽으로 기울었고 대구/경북은 '정권 안정' 쪽으로 쏠렸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은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엇비슷했다.
이념성향별로 진보의 70.9%는 '정권 경제', 보수의 65.5%는 '정권 안정'에 무게를 뒀다. 중도층(정권 안정 24.8%, 정권 견제 39.9%, 잘모름 35.3%)에선 '정권 견제' 쪽으로 기울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1.4%, 국민의힘 33.7%, 정의당 3.0% 순이었다. 기타 정당 3.5%, 무당층 16.0%, '잘 모름' 2.3%.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4.6%포인트 내렸고 국민의힘은 1.5%포인트 올랐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추진 등 이슈 선점과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위 활동이 부각되면서 지지세가 회복된 반면 민주당은 지지층이 일부 이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긍정 평가)은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오른 30.5%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5%포인트 줄어든 63.8%로 조사됐다. 나머지 5.7%는 '잘 모름'.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