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수협중앙회의 방만경영이 또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수협중앙회의 최근 5년 간 부실채권 손실은 65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해수위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은 11일 "수협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채권매각으로 인한 손실이 1656억원에 달했으며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가치가 없어져 손실한 금액만 487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의해 3%의 장애인을 의무고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납부한 분담금만 12억3000만원이었다. 내년부터 의무고용률이 3%에서 3.2%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분담금은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
수협중앙회는 IMF 구제금융 여파로 총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지난 16년 동안 단 한 푼도 상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5년 간 임직원들은 해마다 상여금 잔치를 벌였다.
수협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1인당 연간 상여금을 적게는 1127만원에서 많게는 4434만원까지 펑펑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견급 직원인 특급·1급 직원들은 통상임금의 350~400%, 2급~기능직 직원들은 통상임금의 750%을 기준으로 상여금 잔치를 벌였다.
2014년 기준 어업인 1인당 평균소득이 200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어업인 두 명이 1년 동안 바다에 나가서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을 수협 직원들은 상여금으로 챙긴 셈이다.
수협의 방만 경영은 '억대 연봉'자가 최근 급증한 데서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2011년 전체 직원 2844명 중 20명(0.7%)이었던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은 2015년 3109명 중 197명(6.3%)으로 불과 5년 새 9배나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임직원 자녀에게 지급된 장학금도 66억원을 넘었다. 내돈, 니돈 임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제멋대로 임직원들에게 인심을 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어업인 자녀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은 7억5300만원에 불과했다. 수협 임직원 자녀에게 지급된 장학금의 1/9 수준이다.
김성찬 의원은 "어업인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밤샘조업을 하고 보다 못해 직접 나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하고 있는 것이 어업현장의 현실"이라며 "이런 어업인들의 피와 땀으로 번 돈으로 운영되는 수협의 방만한 현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수협이 상여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억대 연봉자는 9배나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알면 어업인들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모든 수협 임직원들은 분골쇄신의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야 하며 해수부 또한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수협 쪽은 할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수협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재댫 대답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자료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둘러대다가 수협을 제출한 자료를 언급하며 '어민들의 생활이 이렇게 어려운데 수협 직원들만 돈잔치를 벌여서야 되겠냐'고 하자 "드릴 얘기가 없다. 할말이 없다"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