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안철수·문재인·김부겸, 대통령 퇴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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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안철수·문재인·김부겸, 대통령 퇴진 언급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04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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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절망'...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떼고 물러나야"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이라며 퇴진 투쟁을 언급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문재인·안철수·추미애·김부겸 등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하야를 언급했다.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 이후 진정되기는 커녕 더욱 나빠지며 들끓고 있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지만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않았다. 진정성 없는 개인반성문에 지나지 않았다. 국기를 문란시키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개인사로 치부했다.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에게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그 수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또 권력유지용 일방적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대권주자들도 한 목소리로 대통령의 2선 후퇴, 하야를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현 비상시국과 관련해 지난 2일 중대 결심을 언급하며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며 국민께 고개숙여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 데일리중앙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통령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두 시장은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부겸 국회의원은 이날 내놓은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한 성명을 통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다.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의 '2선 후퇴'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정수습과 관련한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음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즉각 의회, 특히 야당에 국정수습 권한을 넘기고 의회의 뜻에 반하는 개각과 인선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대통령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면전환용, 책임전가용'이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최순실 개인의 일탈 문제로 전가하면서 대통령 자신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의 요구는 분명하다.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총리에게 이양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이 사상 초유의 국정붕괴 사태를 끝내고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대통령 하야를 재차 촉구했다.

또 천정배 전 대표는 "진통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심리적으로 이미 탄핵 당한 괴사조직이다. 지금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천 전 대표는 "만일 마지막 기회를 놓친다면 하야와 탄핵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오늘 대통령의 담화는 민심과 어긋난 책임회피 담화여으며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통령의 자리보전을 위한 담화였다"며 "대통령은 오늘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조차 걷어차 버렸다"고 비난했다.

심 대표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해야 할 유일한 책무는 하야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대한민국이 정상화되는 길은 없다"면서 대통령의 하야를 압박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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