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보수재탄생의 밀알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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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보수재탄생의 밀알되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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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져야...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큰 파장 예상
▲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탄핵 정국과 맞물려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친박 지도부와 비주류 비상시국회의가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새누리당 내분 사태와 여권 분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직전 당 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자신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적 위기 수습을 위해, 무너져 내린 헌정 질서를 복원시켜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혓다.

비록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김 전 대표는 당나라 고승 장사 스님의 말씀을 되새겼다.

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백척간두진일보, 십방세계현전신). 백척 높이의 흔들리는 장대 위에서 한 발 더 내딛으면 그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말이다.

현 시국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김 전 대표의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은 박 대통령 탄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내 비주류가 주축인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인 김 전 대표가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최후 통첩'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용태 국회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지난 22일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를 훼손한 범법자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파를 단죄하기 위한 탄핵에 나서겠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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