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적폐청산, 홍준표 국가안보, 안철수 정직·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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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적폐청산, 홍준표 국가안보, 안철수 정직·진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5.1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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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에게 왜 투표했나 물어더니... 유승민·심상정, 정책 및 공약이 좋아서
▲ 한국갤럽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한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 홍준표 후보는 국가 안보, 안철수 후보는 정직·진실이 긍정 소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갤럽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한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를 물었더니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적폐청산·개혁·쇄신 △정권 교체 △믿음·신뢰 등 안정적이고 유능한 이미지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경우 △국가 안보 우선 △거침 없는 발언으로 보수를 대변한다는 이미지가 투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정직·진실 △참신하고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소재로 작용했다.

유승민·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정책·공약이 좋아서 △인물·이미지가 좋아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유승민 후보는 '개혁적 보수', 심상정 후보는 '노동자 편' '동성애 차별 철폐' 등이 다른 후보와 구분되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도 재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후보의 경우 △친북·진보 편향 및 안보 불안 △후보 또는 정당이 싫어서 △당선이 확실해서 등을 꼽은 의견이 많았다.

홍준표 후보는 과격한 발언 등 △말을 함부로 한다 △적폐 세력 △대통령감이 아님 등 주로 과격한 발언과 자격 미달을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경험·역량 부족 △TV토론을 잘못함 △소속 정당이 싫어서 등의 답변이 많았다.

이번에는 투표한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나 말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꼽으라고 물었다.

문재인 투표자는 '경제·일자리'(16%), '적폐청산'(11%), '국민통합'(6%), '나라다운 나라'(5%), '공정·정의로운 사회'(4%) 등 선거 캠페인 콘셉트와 슬로건 등을 고르게 언급했다.

홍준표 투표자는 '안보·사드·자주국방'(11%), '서민 대통령'(9%), '강성노조 혁파'(8%), 안철수 투표자는 '4차 산업 혁명·미래 준비'(20%)와 '교육·학제 개편'(10%) 등을 주로 꼽았다.

유승민 투표자의 경우 경제와 안보, 심상정 투표자 중에서는 노동·비정규직 관련 응답이 주를 이뤘다.

투표 후보 결정 시 참고한 매체로는(2개까지 응답) 'TV토론'이 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문·방송 보도' 23%, '인터넷 뉴스' 17%, '가족·주위사람' 14%,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 12%, '선거 유세' 11%, '선거공보·벽보' 7%, '신문·방송·인터넷 광고' 6%, '본인 생각·판단' 2%, '기타' 1% 순이었다.

투표 후보별로 'TV토론'을 많이 참고했다는 응답은 심상정 투표자 90%, 유승민 투표자 82%, 홍준표 투표자 80%, 문재인 투표자 57%, 안철수 투표자 43% 순이었다.

이번 대선 후보 TV토론은 지지도 열세 후보인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존재감을 키우고 끝까지 완주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투표 후보 결정 시기는 '선거 한 달 이전'이 54%로 가장 많았다.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일 한 달 전에 이미 후보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또 '선거 당일' 7%, '1~3일 전' 10%, '4~7일 전' 15% 등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 결정했다는 답변은 32%를 차지했다. 선거일 '2~3주 전'이라는 답변은 13%였다.

투표 후보별로 살벼보면 문재인 투표자 중 71%가 한 달 이전에 이미 마음을 결정했고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은 20%에 그쳤다.

홍준표·안철수 투표자는 각각 한 달 이전 결정 50% 안팎(홍 55%, 안 49%), 일주일 이내 결정이 30% 내외(홍 27%, 안 34%)였다.

유승민·심상정 투표자는 한 달 이전 결정(각각 32%, 21%)보다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58%, 41%)이 더 많아 대조를 보였다.

올해 제19대 대선은 다당·다자 구도로 치러져 투표할 후보를 늦게 결정한 유권자가 5년 전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박근혜-문재인 양자 구도로 치러진 2012년 제18대 대선 사후 조사에서는 한 달 이전 결정 65%,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이 23%였다.

이 조사는 대선 직후인 지난 10~1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8% 포함)한 투표자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0%(총 통화 5053명 중 1008명 응답 완료)다.

한편 지난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41.1%, 홍준표 후보 24.0%, 안철수 후보 21.4%, 유승민 후보 6.8%, 심상정 후보 6.2%를 각각 얻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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