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국민의 명령인 보수개혁에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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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바른정당, 국민의 명령인 보수개혁에 매진해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05.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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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통합에 기웃거릴 때 아니다... 유승민 당대표 역할론 강하게 주장
▲ 이혜훈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15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연대 논의에 대해 "지금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은 오직 국민의 명령인 보수개혁에 매진해야 될 때"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유승민 대선 후보의 당대표 역할론을 거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연대 논의에 대해 "지금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은 당장 숫자를 불리려고 우리와 가치와 지향점이 같지도 않은 그런 곳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오직 국민의 명령인 보수개혁에 매진해야 될 때"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민 대선 후보의 당대표 역할론을 강하게 거론했다.

이 의원은 15일 아침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번 대선에서 바른정당에 표를 주신 국민의 뜻은 보수 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국민의당이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정체성과 맞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논의에 대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당의 정체성과 중심을 잡는 게 먼저라는 자강론과 통합을 통해 원내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통합론이 맞서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은 원내에 40석, 바른정당은 20석이다. 두 당이 이를테면 8월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합칠 경우 60석의 원내 3당이 되는 것이다.

두 당 통합 연대 논의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햇볕정책 등 대북관과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입장 차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유승민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다.

그는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경제는 개혁이고 안보는 보수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안보에 있어서 보수라는 그런 확신을 갖기가 어려웠다. 사실 가장 결정적이었던 사드 문제만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당론은 사드반대였다가 선거를 며칠 앞두고 당론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또 "아직 DJ 정부에서 많은 역할들을 하셨던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 후보, 또 통일부 장관, DJ정부,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해오셨던 분들이 아직도 그 당에 같이 있다"며 "어떻게 보면 그 당의 상왕, 태상왕으로 계시는 거다. 그 분들이 갖고 있는 대북관, 이런 부분이 저희하고 확연히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국회의원을 상왕, 태상왕에 빗댔다.

이를테면 경제관은 국민의당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지만 안보관, 대북관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과는 어떨까.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가치는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은데 거기는 보수 대통령 실패를 불러온 주인공들, 주역들, 주역들이 아직 그 당에 상당히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고 청산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미온적인 청산에 몇 가지 조치가 있었지만 그 조치마저도 선거 며칠 전에 완전히 다 해제가 되고 원위치되고 당의 중심 세력으로 다시 부활했다. 그런 부분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사실 건강한 보수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후보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유 후보의 당대표론을 거론했다. 당과 보수 전체를 봐서도 유 후보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결정적인 시기는 까딱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버리는 거다. 이럴 때는 저는 실험하면 안 된다고 본다. 새 대통령이 선출돼서 대한민국이 새로 날아오르려고 하는 중요한 시점인 지금 야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유 후보의 당대표 등판론을 부추겼다.

과거처럼 무조건 발목을 잡는 야당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국익에 결정적인 해가 되는 잘못된 일들은 정치생명을 걸고 막아야 한다. 그런데 뭘 막고 뭘 협조할 것인가 이게 제일 중요한 판단인데 이런 판단이야말로 정치 초보나 아마추어가 하기 어렵다. 이건 어느 구름이 비가 들었는지 국정을 꿰고 있는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는 판단이다. 사실 그런 판단은 유 후보만큼 잘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는 대선 패배 뒤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당대표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혜훈 의원은 유 후보에게 당대표 출마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김무성 역할론'과 관련해 "(김무성 의원은) 유승민 후보보다 더 오래 전에 백의종군하겠다 선언하신 분이다. 그 부분에 강한 의지가 있으신 걸로 안다. 몇몇 사람이 몇 번 건의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른정당의 간판인 김무성 국회의원과 유승민 후보 모두 백의종군을 고집하며 당대표 출마를 고사할 경우 마땅한 대표감이 없는 게 당으로선 고민이다.

바른정당은 15~16일 250명이 모여 진행하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현안인 국민의당과의 통합, 당 지도부 선출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끝으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정윤회 문건사건 전방위적 재조사 예고와 관련해 "지금 대한민국호가 새출발하는 이 시점에 북핵문제다, 민생문제다, 새정부가 풀어야 할 국가적 아젠다가 산적해 있는데 과연 정윤회 사건 규명이 최우선순위로 다뤄야 할 문제인가, 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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