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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청와대가 임명 강행할 경우 국회 기능이 파행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떻게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느냐"고 볼멘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의혹에 휩사인 강경화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자진 사퇴 및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 비위원장 15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강 후보자에 대해 "계속 터져 나오는 도덕성 문제 그리고 청문을 직접 해 보니까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에 대해서 깊은 이해와 넓은 전략수립이 되어 있다는 점을 받지 못했다"며 "출중한 능력이 도덕적 흠결을 덮는다는 정도는 돼야 만 이야기가 될 텐데 아쉽다"고 부적합 이유를 말했다.
강경화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관련 의총에서도 강 후보자를 임명하자는 주장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청와대와 국회, 여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지금 국회에서 정부를 위해서 해야 될 일이 강경화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뿐만이 아니고 추경이니 정부조직법이니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너무너무 많다"며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때에 따라서는 다른 사안과 연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강경화 후보자 임명 강행은 결국 야당과의 협치를 깨고 적대적 대결자세로 가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협치구도를 잘 아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정을 해서 통보하면 임명을 하라, 임명하지 않으면 발목잡기다, 정치화다, 이렇게 공세를 펴는 것은 적대적 대결자세로 하겠다, 상생의 협치는 안 하겠다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도대체 대통령은 이 나라를 어떻게,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청와대 논리에 대해서도 "강경화 없이는 이 나라 외교가 안 되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 이후에 외교부 장관이 미국 정상회담할 때 세 번이나 참석 안 했고 미국에서도 국무장관(우리의 외교장관)이 정상회담에 참석 안 한 예가 상당히 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외교부 장관 혼자서 어떻게 정상회담을 준비하느냐"며 "그러면 청와대에 있는 정의용 안보실장은 뭐하고, 1차관을 유임시켰는데 1차관 이하 외교부 국과장들은 도대체 뭐하
느냐"고 반문했다.
강경화 후보자 임명 강행은 대통령이 협치구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국회 기능이 멈출 것이라는 경고다.
또 청와대가 우호적인 여론을 언급하며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대해 "앞으로 여론이 어떻니 어떻니 이야기한다면 국회도 필요 없고 여론만 가지고 대통령 혼자서 국정을 수행해야지 국민 세금 갖고 뭐 때문에 국회를 두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강경화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추경, 정부조직법 처리에 전혀 협조하지 않으실 생각이냐'는 질문에 "협치구도가 깨져버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의회의 작동 기능이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강경화 후보자 임명을 청와대가 강행할 경우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주선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연정에 대해서도 '들러리' '공허한 메아리'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원내 1당이기는 하지만 국민의당이 돕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 정당"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여전히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현상 중에서 영남과 호남이 큰 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호남은 야당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부여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저희들이 대통령 선거는 졌지만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평가를 받았고 그런 정신으로 그 자세로 지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 얘기가 나오자 '아이고~'라며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소리 없이 있으면 존재감이 없다 하고 나와서 설치면 뉘우침이 없다고 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본인이 판단과 고려를 할 것"이라며 "대선후보에게 지금 이 상황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되라고 하는 이야기는 예의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저희들이 안철수만 바라보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인물도 영입을 했고 자산은 자산대로 지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방법으로 활용을 할 것인지 다 같이 검토를 해 보고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