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조작' 국민의당, 텃밭 호남에서도 한국당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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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조작' 국민의당, 텃밭 호남에서도 한국당에 밀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7.03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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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이후 최저치인 5.1%로 곤두박질... 뿌리까지 흔들리면서 존립마저 '위협'
▲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 후폭풍이 국민의당을 강타하면서 정당 지지율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당이 19대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 후폭풍으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4주 연속 최저치로 곤두박칠치는가 하면 텃밭인 호남에서 자유한국당한테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까지 흔들리면서 사실상 정당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3일 "CBS 의뢰로 최근 실시한 6월 4주차 주간집계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5.1%로 내려 앉으며 4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 2016년 2월 초 창당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다음 날인 지난 6월 27일 일간집계에서 4.6%로 하락한 데 이어 30일에도 4.8%를 기록해 4%대까지 하락했다.

호남에서는 창당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자유한국당에 오차범위 안(국민의당 8.7%, 한국당 8.8%)에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초강세 독주는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3%포인트 내렸지만 53.3%의 지지율로 19대 대선 직후인 5월 3주차부터 7주 연속 50%대 초중반의 강세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으로 하락한 대구·경북(TK, ▼14.7%p, 48.3%→ 33.6%)에서는 자유한국당(31.3%)과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 성향에서 1위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는 5월 2주차(56.8%)에 50%대 중반을 기록한 이래 6월 1주차(60.4%)까지 60%선을 유지했다. 이후 6월 4주차(66.1%)까지는 60%대 중반의 안정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가운데)이 일요일인 지난 2일 국회에서 이른바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 관련해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토론과 지역 합동연설회를 이어갔던 자유한국당은 TK에서 크게 결집하며 1.4%포인트 오른 15.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주차(17.5%) 이후 8주 만에 다시 15%대로 올라섰다.

자유한국당은 큰 폭으로 상승한 TK(▲9.6%p, 21.7%→ 31.3%)에서 민주당(33.6%)과 초박빙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앞섰다. 영호남과 서울,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 보수층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의당은 지난주와 동률인 6.3%로 횡보했으나 오차범위 안의 3위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호남과 40대에서 상승한 반면 TK와 충청권, 보수층에서는 내렸다.

새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한 바른정당은 0.2%포인트 내린 6.0%로 2주 연속 6%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바른정당은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50대, 진보층에서 내린 반면 TK와 경기·인천, 30대, 보수층에서 상승했다.

기타 정당이 0.3%포인트 오른 1.8%, 무당층(없음·잘모름)은 지난주와 동일한 11.6%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8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1%포인트 오른 75.3%로 3주 만에 반등하며 다시 75% 선을 넘어섰다.

반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포인트 감소한 17.3%로 4주 간의 증가세가 꺾였다. '모름/무응답'은 7.4%.

문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 등 방미 관련 보도와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 등으로 지지층 일부가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당이 '부적합 3종세트'로 지목한 송영무·김상곤·조대엽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부정적 보도가 확산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6월 26~30일 만 19세 이상 국민 253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8%), 무선(72%)·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계보정은 2017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을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8%(5만239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0명이 응답 완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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