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안철수, 정치인으로서 종쳤다... 닭 쫓던 개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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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안철수, 정치인으로서 종쳤다... 닭 쫓던 개 신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08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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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리더십 정면 공격... "안 대표와 아마추어 측근들이 당을 바보 상태로 만들고 있다?"
▲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리더십이 와해됐다" "정치적으로 종쳤다" "닭 쫓던 개" 등의 거칠고 자극적인 낱말을 사용하며 안철수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바른정당이 분당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했던 국민의당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호남 중진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했던 안철수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는가 하면 안 대표를 향해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고 원색 비난하는 목소리도 여과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바른정당의 집단 탈당 사태에 이어 국민의당도 분당 사태를 맞이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다. 실제로 12월 분당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리더십이 와해됐다" "정치적으로 종쳤다" "닭 쫓던 개" 등의 거칠고 자극적인 낱말을 사용하며 안철수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이상돈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전하며 "이미 예고된 것으로 정해진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 그렇게 보느냐고 하자 이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어떻게든 당대표가 다시 됐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자산은 이미 고갈됐고 당대표 리더십도 와해됐으니까"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 안 대표의 자산은 사실상 고갈됐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정치적으로 종쳤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미 (안 대표의) 자산이 고갈됐다고 봐야 한다. 더군다나 대선 과정에서 제보 조작 사건 이런 것 등등 해서. 그 다음에 우리 당의 당헌당규상의 구조적인 문제, 이런 것 때문에 대표가 되고도 당을 통합해서 이끌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나 주변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이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돈 의원은 "애당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하고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돼 버리고, 박지원 의원 말씀대로 닭 쫓던 개가 되어 버렸다. 바보된 것"이라고 안 대표의 정무적 판단력을 혹평했다.

안철수 대표와 아마추어 측근들이 지금 당을 바보 상태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또 당내에 안철수 대표를 따르는 의원이 몇이나 되느냐고 했다. 자기 실명을 드러내놓고 안 대표 쪽에 서 있는 의원이 과연 몇 명이냐는 것.

바른정당에 남아 있는 이른바 자강파 의원 9명 또한 안철수 대표와 함께할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바른정당 분당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에 중도통합 가능성이 점쳐졌다. 안철수 대표 쪽에선 중도개혁을, 바른정당 자강파 유승민 의원 쪽에선 중도보수를 기제로 중도통합 논의가 진전될 것처럼 보였다.

이상돈 의원은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하듯 말했다.

이 의원은 "만약 그렇게 하게 되면 유승민 의원은 정치적인 미래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손 잡는 순간 정치적인 미래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상돈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줬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어떻게 공중파 라디오 라이브 인터뷰에서 당대표를 향해, 그리고 당 동지들을 향해 비수처럼 내리꽂은 미스터리한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더 이상 25만 당원을 모독하고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했다.

최명길 최고위원도 "국민의당의 당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 하는 적대적인, 적대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해서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지각변동이 한바탕 몰아닥칠 분위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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