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 노조법 날치기... 야당 "원천무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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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노조법 날치기... 야당 "원천무효" 반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30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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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국회 환노위원장.
ⓒ 데일리중앙

노동계 최대 현안인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이 30일 추미애 위원장과 한나라당 주도로 국회 환노위를 날치기 통과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한나라당 의원들만 주로 참석한 가운데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른바 '추미애 중재안'을 단독 상정해 방망이를 두드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추-한 야합'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반발했고, 특히 민주당은 추미애 위원장의 징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날 환노위 회의실 안팎에는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공권력이 투입돼 야당 의원들의 회의장 접근이 저지당했다. 더욱이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김상희 의원, 민노당 홍희덕 의원의 출입도 국회 경위들에 의해 막혀 거센 반발을 샀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환노위 사태 직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13년 간 유예돼온 노조법이 야당 환노위원들의 출입을 물리적으로 막은 채 한나라당과 추미애 위원장에 의해 날치기 처리됐다"며 "오늘의 사태는 원천무효"라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야당 위원들을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물리력으로 제압, 회의장 출입을 금지해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했다"며 "추 위원장은 회의 개최 시간조차 야당 위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추 위원장을 향해 "평소에 그토록 원칙과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더니 오늘은 왜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분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미애 위원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보고를 들은 뒤 "정말 충격적인 사태가 오늘 벌어졌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당론을 깔아뭉개고 한나라당과 손잡은 채 절충안을 통과시킨 추미애 위원장의 태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추 위원장은 당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당에서도 내부의 규율을 세우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추미애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노조법 개정안을 법사위(위원장 유선호)에서 1차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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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2009-12-30 22:40:33
정말 이럴수가 어찌 추미애마저.
정말 충격적이라 말이 안나온다. 너무 어이가 없어 어안이 벙벙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추다르크 추미애가 말이지.
어떻게 한나라당 모리배 잡배들에 휩쓸려 저럴수가 잇나.
슬프다.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