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희망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서열화된 고교체제·고입전형이 교육불평등 일반고 황폐화 문제 야기"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 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월 1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재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은 4명 중 1명 꼴로 월 300만원 넘는 고액 사교육비를 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희망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는 우리사회 사교육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월 100만원 이상 고액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비율이 일반고 희망 학생 대비 전국단위 자사고는 4.7배에 이르는 걸로 밝혀졌다.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 학생은 또한 일반고 희망 학생보다 약 2.3배 높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현행 고교체제로 인한 고교서열화의 문제가 중학생들에게 많은 양의 사교육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또 영재학교 희망 학생 62.5%가 심야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광역단위 자사고 재학 고2 학생 10명 가운데 9명(88.5%)은 일요일에도 사교육을 받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
응답 교사의 75.6%가 고교서열화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에 찬성했다.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이상의 조사 결과를 통해 수직적으로 서열화된 고교체제와 고입전형이 고액 사교육을 유발하고 교육 불평등과 양극화를 조장하며 일반고 황폐화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한 교사 대다수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찬성한다는 결과는 현장 교사들의 절박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신경민 의원실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 전국 17개 시·도 대상 중3과 고2 학생 8582명(중3 3470명, 고2 5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당 학교 중고교 교사 1461명을 대상으로 '고교서열화 및 일반고 전환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