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금융제공할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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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금융제공할 계획 없어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10.13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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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가 금융제공한 해외 석탄발전소,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배 온실가스 배출
이소영 의원 "OECD 석탄발전금융 가이드라인은 석탄발전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 강조
이소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이뤄진 무역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OECD 석탄발전금융 가이드라인은 석탄발전소를 지으라는 것이 아니라 짓지 말라고 만든 것"이라고 자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소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이뤄진 무역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OECD 석탄발전금융 가이드라인은 석탄발전소를 지으라는 것이 아니라 짓지 말라고 만든 것"이라고 자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금융제공한 해외 석탄발전소에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배에 육박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무역보험공사는 앞으로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무역보험공사 이인호 사장은 민주당 이소영 의원의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이후 추가 금융지원을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이소영 의원이 그린피스와 함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가 금융을 제공한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베트남 빈탄 4호기 등 해외 석탄발전소에서 총 16억톤 규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전망이다. 이는 약 7억톤을 배출하는 우리나라 1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역보험공사가 투자한 해외 석탄발전소의 이산화탄소(CO₂) 예상 배출량 연간 그래프. (자료=이소영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무역보험공사가 투자한 해외 석탄발전소의 이산화탄소(CO₂) 예상 배출량 연간 그래프. (자료=이소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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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탄발전금융 가이드라인을 무역보험공사의 해외 석탄발전사업 금융 제공의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OECD 석탄발전금융 가이드라인은 석탄발전소를 지으라는 것이 아니라 짓지 말라고 만든 것"이라며 "실제 37개 OECD 국가 중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석탄발전에 투자 중인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임에도 (무역보험공사는) 초초임계압 기술이 적용된 석탄발전소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는 예외를 원칙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무역보험공사 이인호 사장은 "탈석탄의 중요성과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는 의원님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정부 역시 (석탄발전투자는) 상대국의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제한된 조건에서 신중하게 검토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7월 대출 계약을 체결한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를 포함해 5조9000여 억원의 금융을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제공한 바 있다. 초초임계압 기술이 적용된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는 향후 30년 간 3억60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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