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환상적인 무대에 박수갈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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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환상적인 무대에 박수갈채 쏟아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6.11 20:53
  • 수정 2022.06.1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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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발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전막 공연 펼쳐져
문훈숙 단장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세월이 흘러도 빛나는 보석처럼 명작"
홍향기(오로라 역)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데지레 역)의 '그랑 파드되' '최고 환상'
고전발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11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졌다. 화려하고 환상적인 무대에 2000여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고전발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11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졌다. 화려하고 환상적인 무대에 2000여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00년의 잠을 깨운 고전발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가 11일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은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2012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10년 만에 전막 공연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개막 공연에 앞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먼저 무대에 섰다.

문 단장은 "'고전발레의 교과서'라 불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세월이 흘러도 빛나는 보석처럼 명작"이라고 말했다.

문 단장은 "이 작품은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러시아 황실발레의 화려한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샤를 페로의 동화를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해 마치 보석상자를 여는 듯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8분 가량 이어진 작품 해설에서 문 단장은 주인공 오로라 공주의 '로즈 아다지오'를 직접 몸 동작으로 선보이기도 해 객석의 큰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이윽고 막이 오르자 플로레스탄 왕국에서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하연이 열리고 있다. 초대받은 다섯 요정들은 각각 솔로 춤을 추며 공주에게 '고운 마음씨' '재주' '춤 솜씨' '고운 목소리' '활달함'을 축복으로 선물한다. 

이때 수행관의 실수로 초대받지 못해 몹시 화가 난 카라보스는 공주가 16세가 되면 물레 바늘에 찔려 죽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오로라 공주(홍향기 분)의 16번째 생일 파티가 열리고 오로라 공주는 청혼하러 온 4명의 왕자와 '로즈 아다지오'를 춘다. 춤이 끝나면 공주의 솔로 바리에이션이 이어지고 파티 분위기는 절정에 이른다. 

이때 늙은 노파가 등장해 오로라 공주에게 장미 꽃다발을 전하고 공주는 꽃다발 속에 숨겨진 물레 바늘에 찔려 쓰러지는데···. 늙은 노파로 변장한 악의 요정 카라보스(이현준 분)의 16년 전 저주가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카라보스가 사라지자 오로라 공주의 수호신 라일락 요정(이가영 분)이 나타나 공주를 사랑하는 왕자가 진실된 키스를 하면 깨어날 수 있도록 마법을 걸어 공주를 100년 동안 잠들게 만든다.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데지레 왕자(드미트리 디아츠코프 분)가 나타나 카라보스 등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오로라 공주를 구한 뒤 둘이 축복 속에 결혼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3막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2시간 30분(쉬는 시간 두 차례 40분 포함) 공연 내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환상적인 무대였다.

우아하고 깜찍한 발레리나들의 몸 동작 하나하나가 눈부시고 황홀한 예술이었다.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원작 동화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 우아한 발레로 그려냈다.

여기에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명품 음악이 몰입도를 높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특히 1막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 파티에서 공주가 장미꽃을 건네며 청혼하는 4명의 왕자들과 교대로 손을 잡고 추는 '로즈 아다지오'에 객석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정신을 집중하면서도 우아한 미소와 포즈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장면이다.

2막에서 사냥을 즐기던 데지레 왕자를 오로라 공주가 잠든 숲속으로 이끌기 위한 아름다운 요정들의 환상적인 군무 또한 명장면이었다.

역시 이날 무대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3막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에서 펼쳐진 그랑 파드되(발레에서 남녀 주인공이 추는 2인무)다.

공주가 왕자에게 지탱하며 추는 춤으로 절도와 기교가 담긴 '아다지오'에 이어 남성의 힘이 느껴지는 데지레 왕자의 '솔로 바리에이션', 우아한 오로라 공주의 '솔로 바리에이션'이 잇따라 펼쳐졌다.

피날레는 두 주인공이 함께 추는 환상적인 파드되 '코다'로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고 황홀하게 수놓았다.

11일 오후 고전발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공연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2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copyright 데일리중앙
11일 오후 고전발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공연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2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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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40분, 150분 간의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려오자 2000여 명의 관객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에 모든 출연진이 무대 위로 다시 나와 10여 분 간 커튼콜이 이어졌다.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6월 12일 오후 2시와 7시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더 공연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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