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 민주당, 친명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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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 민주당, 친명 '일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2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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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원내지도부 이어 비명 최고위원 잇따라 사퇴하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에 책임지고 사퇴하기로 결심
"저의 실패였고 지도부 실패였으며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
국회 표결 이후 보이고 있는 개딸들의 야만적인 행태 개탄
사법부에 대해선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의미를 결코 오해해선 안 될 것"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이후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만 남게 됐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이후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만 남게 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로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친이재명) 일색이 될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오는 26일 선출하는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홍익표·김민석·남인순·우원식) 면면 또한 친명 일색이어서 민주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 최고위원은 사퇴 입장문에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고 무겁기에 사퇴는 저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6일 이재명 대표 체포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재판부에 오판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송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2년 넘게 이어져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이지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법부도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를 결코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 했다.

이재명 대표에게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을 기각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송 최고위원은 "향후 재판 결과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그리고 형사법의 기본 룰인 불구속수사의 원칙, 무기대등의 원칙 준수라는 관점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돌아보며 "메말라버린 신뢰, 실종된 리더십 , 빈약한 정치적 상상력 등 우리 당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걸림돌로 작용했다. 저의 실패였고 지도부의 실패였으며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듯한 난폭하고 야만적인 이재명 대표의 극렬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의 행태를 개탄했다. 

송 최고위원은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것이야말로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재차 묻는다고 해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 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끝으로 "다시 국민의 시간"이라며 "저는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극단의 정치로부터 소외된 국민의 고단함과 불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의 심장 광주의 서구갑이 지역구다.

한편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셔 열릴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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