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한동훈, '이태원참사' '국회의원 특권 포기' 둘러싸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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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동훈, '이태원참사' '국회의원 특권 포기' 둘러싸고 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1.2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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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 맹공.... 한동훈 "특권 내려놓기 반대는 대중정치 포기" 역공
이 "대통령 눈에는 칼바람 속에서 1만5900배 유족들의 절규와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민심 거역하며 또다시 거부권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
한 "정치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뭉개고 도망가는 것은 대중정치를 포기하는 것"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 심판을 위해 국민들께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해주실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은 29일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 민간한 현안을 놓고 또다시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은 29일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 민간한 현안을 놓고 또다시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 정치권이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윤석열 정권을 맹비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정치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포퓰리즘이라 반대하면서 뭉개고 도망가는 것은 대중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끝내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눈에는 칼바람 속에서 1만5900배를 하면서 온몸으로 호소하던 유족들의 절규와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대낮에 목숨을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도,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었다"며 "그렇게 자식 잃은 부모의 가슴에 상처를 두 번, 세 번 후벼파더니 이제는 진상규명마저 거부하겠다고 한다"고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더는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 들지 마라"며 "민심을 거역하며 또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태원참사의 책임과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로고를 바꿨는데 보기 좋더라. 로고만 바꿀 게 아니라 정치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바꿔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수십 년간 바라온 정치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포퓰리즘이라고 반대하면서 뭉개고 도망가는 것은 대중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위원장 취임 이후 5개의 정치개혁안·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유죄 확정 때 세비 전액 반납' '출판기념회 형식의 정치자금 수수 금지'는 국민의힘 공관위 결정으로 22대 총선 공천 때 서약서 제출을 필수조건으로 이미 실천했다는 주장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정치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세금 수십조원 들어가는 민주당의 허황된 공약들은 포퓰리즘이 아니고 국민들 모두가 바라는 정치개혁은 포퓰리즘인가"라며 "이게(정치개혁이) 포퓰리즘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다시 한 번 얘기했다.

또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씀드린 바가 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경제민생론으로 답하겠다'라고 몇 분이 말씀하시더라"며 "부동산 실패와 국가채무를 무한정 늘리면서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 인제 와서 운동권 심판론을 피하기 위해 경제민생론을 얘기한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동감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과거를 반성하면서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여당을 선택할 것인가, 낡은 이념과 방탄을 목적으로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만 해석하고 발목잡기하는 운동권 야당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국민들께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해주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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