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엄기영씨, 감자바위 자존심 짓밟았다"
상태바
민주당 "엄기영씨, 감자바위 자존심 짓밟았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3.02 16: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MBC 전 사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엄기영 문화방송(MBC) 전 사장이 2일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4.27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강원도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을 거론하며 '패륜적 행위' '배신' '변절' '황당 변신' '모욕' 등의 거친 낱말을 사용, 그를 쏘아붙였다.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방송장악 음모로 사장직에서 떠밀려 MBC를 떠날 때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던 엄기영씨의 행위가 그저 '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장을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신의를 저버린 '황당 변신'이다. 강원도민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엄기영씨의 염치없는 행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기영씨는 이번 선거에서 '강원도의 힘'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강원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 엄 전 사장의 출마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엄기영씨는 말장난으로 정당생활 시작하냐, 번지르르한 말장난으로 자신의 변절을 포장하려 하면 할수록 썩은 내만 진동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는 속담을 믿고, 제 발로 쥐구멍을 찾아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입당 기자회견에서 '강원도를 위해 한나라당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방송장악 음모와 언론악법을 날치기한 행위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인지,엄 전 사장은 분명하게 답해야 하며, 아울러 엄 전 사장을 지키기 위해 해고된 MBC 직원과 언론인에게도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에 대해 "PD수첩 등을 방영해 좌익 언론인으로 지목해 쫓아냈던 엄 전 사장이, 왜 한나라당을 대표해 강원도를 구할 인재인지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엄 전 사장을 '이상한 사람'이라며 한나라당 입당을 황당해 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당 대표로서 엄 전 사장에게 강원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그때 (엄 전 사장은) '정치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훌륭한 언론인으로 남겠다는 소신을 존중하는 게 옳겟다 싶어 더 이상 어떻게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그런 엄기영씨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를 한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냐"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엄기영씨는 언론악법을 밀어부친 한나라당에 왜 입당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국민 앞에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엄씨집안 2011-03-03 09:34:33
그냥 조용히 물러나시게
그게명예를 지키는 일이요 집안을 살리는 길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