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인권·노동단체, 쌍용차사태 사회적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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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5당·인권·노동단체, 쌍용차사태 사회적 해결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3.03 15: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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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는 8․6 합의이행, 희생자 구제를 위한 대화테이블에 즉각적으로 나서라"
"더 이상 죽이지 말라! 정부여당과 쌍용차 사측은 시급히 쌍용차 사태 해결하라!"

2009년 '함께 살자'고 절규하며 77일 간 대투쟁을 벌였던 쌍용자동차 노동자 문제가 최근 연이은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정치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생존권을 위한 쌍용차 대투쟁 이후 그 노동자 및 가족 사이에서 최근까지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멀어진 사이 이러한 비극적인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다 못한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쌍용자동차 문제를 사회적 대타결로 해결하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법률, 인권, 보건, 노동계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노동자에 대한 폭력진압을 중단하고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쌍용차 사태 2년 동안 14분의 조합원 및 그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의 사망 사건은 지난 수십년 우리 노둥운동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 참혹한 현실 앞에 그러나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이 억울한 죽음에 뿌리로 박혀 있다"며 "폭력과 물리력으로 일관한 정부는 이 죽음 앞에 참회·사과하고 후속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마힌드라는 8․6 합의이행, 희생자 구제를 위한 대화테이블에 즉각적으로 나서라"

쌍용차를 인수하게 될 인도의 마힌드라 경영자를 향해서도 호소와 촉구의 목소리가 터졌다.

정 최고위원은 "마힌드라는 열 다섯, 열 여섯 더이상의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즉각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긴급기자회견에서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 유연화 정책에 강력하게 저항한 것이 쌍용자동차 노동자 대투쟁의 본질"이라며 "'정리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노동자들의 절규가 현실로 증명되고 있다"고 통탄했다.

강 의원은 "정부와 마힌드라 사측은 마지막 합의 정신을 살려서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직장으로 돌아가서 희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우리사회 비정규직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지만, 정규직마저도 그 일자리를 잃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어떤 공적 사회적 기능도 없이 버려져 있는 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처절한 죽음 앞에 우리사회는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8월 6일 합의만 이행되더라도 이 죽음의 행렬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권의 책임 결코 작지 않다"고 자성하고 "새로 인수하는 마힌드라 그룹, 새로 선임되는 경영진, 그리고 정부가 하루빨리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또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8.6) 합의문 한장 쓰기 위해 노동자가 흘렸을 피눈물을 생각하면 이번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은 억울하기 찍아 없다"며 "정부와 사측은 옳고 그름을 떠나 합의문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특히 사측이 진행하는 손해배상, 가압류와 정리해고에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러한 사측의 일체의 행위를 철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더 이상 죽이지 말라"며 "우리는 더 이상의 참혹한 희생을 막기 위해 양심적인 인사, 국민과 함께 쌍용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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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은행 2011-03-03 20:29:21
꼭 사람이 죽어나가야 정신을 차리나. 장말 한심하다.

앙산박 2011-03-03 20:26:46
정부가 나서서 빨리 좀 해결해라 도대재 정부는 왜 존재하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