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조남호와 한나라당, 짜고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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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조남호와 한나라당, 짜고치는 고스톱"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8.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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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의 국회 청문회 '물귀신 작전' 맹비판... 야권, 대통령 결단 촉구

▲ 민주당 등 야5당 대표들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심판과 강도 높은 재벌 개혁을 주장했다. (사진=진보신당)
ⓒ 데일리중앙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10일 "한나라당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맹비판했다. 국회 청문회에 대한 조 회장과 한나라당의 입장이 하나 같이 닮아 있기 때문.

50일 넘게 해외에 머물다 지난 주말 극비 귀국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이날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의 발단이 된 정리해고에 대해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도피성 여행 논란을 빚은 장기 해외출장에 대해 "영도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가장 중요한 일감 확보를 위해 단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는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과 관련해서는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을 전제로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속된 말로 '물귀신 작전'을 폈다. 이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9일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공식회의에서 국회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과 김진숙 지도위원이 함께 출석해야 한다는 이른바 '동반 출석론'을 주창했다. 이 때문에 국회 환노위가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이틀째 파행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조남호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만큼 김진숙 지도위원도 반드시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끌어내리기 위한 꼼수이며, 청문회를 파탄내려는 술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5당은 10일 조남호 회장 기자회견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남호 회장이 국민과의 전생을 선포했다"며 조 회장의 심판과 전면적 재벌 개혁을 선언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회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지 50여 일이 지난 주말 첩보작전을 펴듯 귀국한 조회장이 드디어 자신의 실체를 드러냈다"며 "조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을 철저히 농락했다"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악덕기업주 하나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는 조 회장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시도를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또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출석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조 회장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하며, 탈세의혹에 대해 한점 의혹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또한 불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어떠한 미사여구도 이 원칙을 훼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목소리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청와대는) 조 회장의 청문회 출석과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고, 불법탈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에 나서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야5당은 "국민과 함께 오만방자한 악덕기업 한진중공업을 철저히 심판하고, 이를 기점으로 전면적인 재벌개혁에 나서겠다"며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가로막는다면 이명박 정권과의 전면적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조남호 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국의 새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범야권은 오는 20일 서울에서 10만명이 참여하는 희망시국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27, 28일 4차 희망버스를 서울에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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