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손학규 대표, 전당대회 전 사퇴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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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손학규 대표, 전당대회 전 사퇴 무의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0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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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안철수 신당'보다 통합신당에 제세력 합류해야

▲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왼쪽)이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현안에 대핸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손학규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12월 전당대회 전 사퇴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손 대표의 임기는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경우 12월 18일까지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임기가 남은 손 대표가 지금 물러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로 이끌었다는 주장이 배경에 깔려 있다.

손 대표는 10.26 재보선 직후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뜻을 밝혔으나 주변에서 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의총에서도 손 대표의 사퇴 철회를 의결했다.

정 사무총장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으나, 손 대표가 지금 물러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손 대표는 자신의 임기인 12월 18일 이전까지 통합정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기 당권 주자인 박지원·김부겸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은 손 대표의 진심을 믿을 수 없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또한 손 대표의 '조건부 불출마' 카드와 관련해 "손 대표는 야권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각오이지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리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손 대표는 3일 최고위원들을 대동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안에 진보진영 통합정당을 출범시키겠다며 민주진보 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여기서 야권통합의 원칙, 범위, 추진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 뒤 12월 말 통합정당을 만들고, 그 동력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의 이러한 야권 통합안에 대해 차가 당권 주자들은 "혼자서 다해먹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택도 없는 소리"라며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러나 당안팎의 이러한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제시한 통합안대로 일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 사무총장은 "12월 말까지 통합하려면, 12월 중순까지는 전당대회를 끝내야 당이 총선을 치를 수 있다"며 "통합에 참여하려는 모든 야권 대표들 다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각 대표들 본인들이 거부하면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진보정당이 통합을 반대하면 가능한 세력끼리라도 먼저 큰 틀의 통합을 이룬 뒤 민노당, 진보신당 등은 향후 별도의 수임기구를 통해 받아들이겠다는 계산이다.

정 사무총장은 "민노당, 진보신당이 연대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다"며 "끝까지 그 입장을 고수하면 할 수 없이 함께할 대표들과만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취지의 발언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가 한 말이다.

민주당은 야권 대통합을 위해 노동계 대표들과도 심도있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한나라당 진영을 모두 만나고 있다는 말이다.

정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우리 정당이 계속 잘 못하면 '안철수 신당'이 당연히 출연할 것이다, 다만 우리 정당이 앞으로 잘하면 대통합 정당 기반 위에 안철수 교수 같은 분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가 당장은 학교일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존중한다. 그렇지만 본인이 현실 정치 참여를 결정하면 우리는 당연히 같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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